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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롱대롱' 매달린 옥외 간판…장마철 흉기 돌변

<앵커>

오늘(25일)처럼 곳곳에 이렇게 장맛비가 내리거나 돌풍까지 부는 날에는 건물에 매달린 옥외 간판들이 이렇게 순식간에 흉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데, 현행법상으론 간판이 일정 크기와 높이에 달려 있을 경우에만, 그것도 3년에 한 번 정도 점검을 의무화해놓고 있습니다. 일단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점검 규정 자체가 매우 허술한데, 이마저도 어기고 불법으로 설치한 간판도 적지 않습니다.

기동취재,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7층에 매달린 대형 간판이 바람에 크게 흔들리더니, 뚝 떨어집니다.

굉음과 함께 추락한 곳은 인도였습니다.

옥외 간판 대부분은 시선을 끌기 위해 인도로 돌출돼 있습니다.

언제든 보행자들의 머리 위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상태가 불량한 간판이 많습니다.

접합부가 심하게 녹슨 건 부지기수고, 간판을 블록처럼 마구 쌓거나 고압 전선이 노출된 것도 있습니다.

주인이 없는 간판들은 더 문제입니다.

지상 4층, 7미터 높이에 매달려 있는 이 대형 간판은 오랜 시간 관리 없이 방치돼 이렇게 부속물들이 쉽게 떨어져 나갈 정도로 부식됐습니다.

[차형석/광고물 안전점검 요원 : 장사가 안 돼서 폐업하던가 이럴 때 간판을 철거를 해야 되는데 철거를 안 하고 바로 그냥 이사를 가던가, 관리가 안 된다는 거죠.]

우리나라의 옥외 간판 점검 기준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느슨한 편입니다.

[한상용/서울옥외광고협회 : 광고물 설치 시 자격요건을 가진 안전관리자의 입회를 요구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지난 2012년에만 전국의 간판 1천500여 개가 비바람에 떨어져 11명이 다쳤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김승태, 영상편집 : 윤선영, 3D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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