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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위험에도 묵묵히…24시간 환자 대기조 119

<앵커>

메르스 감염 위험에도 묵묵히 책임을 다하며 메르스와 싸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가운데는 24시간 쉬지 않고 환자 이송을 전담하는 119구급대원들도 있는데요.

노동규 기자가 이들을 만나 봤습니다.

<기자>

[구급출동, 투석환자 이송.]

119구급대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습니다.

자가 격리자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옮겨달라는 보건소의 요청을 받은 겁니다.

[박길축/서울 강동소방서 천호119안전센터 : (강동성심병원 거쳐) 격리가 되신 상태예요. 성심병원서 투석 못 하시니까 지정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 가셔서 투석을 하셔야 해요.]

오늘(25일) 이송 대상은 강동성심병원에서 요양보호사였던 감염자와 같은 방사선실을 썼던 50대 남성입니다.

병원으로 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출발했지만, 꽉 막힌 도로를 헤치고 운전하는 데도 진땀을 빼야 합니다.

지령을 받고 입원시키기까지 2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한숨을 돌리긴 하지만, 서울 강동 지역의 격리자들이 늘어나면서 대원들은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습니다.

하루에도 너덧 번씩 메르스와 관련된 출동 지령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개인 보호복을 입었다 벗고 폐기하기를 그만큼 반복해야 하는 겁니다.

[땀이 배출이 안 되고 머리까지 다 덮고, 숨쉬기도 방진마스크 쓰다 보니까 굉장히 답답해요. (바이러스 전파될까 봐) 구급차 에어컨은 따로 켤 수도 없어서…]

환자를 이송하던 민간 응급대원과 기사가 감염된 적이 있어서 주위의 걱정이 크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입니다.

[사실 제 아내가 다음 달에 출산인데요, 미안한 게 많죠.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누군가를 돕기 위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감염 위험에도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이 방역 공백을 메워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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