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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의 눈물 맺힌 저고리, 90년 만에 귀국

<앵커>

비운의 삶을 살다간 덕혜옹주의 의복 7점이 9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서 민간 차원에서 이뤄진 일입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고종황제가 나이 환갑에 본 고명딸, 덕혜옹주입니다.

'복녕당 아기씨'로도 불리며 고종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그녀는 13살인 1925년, 도쿄에 강제유학하며 사실상 볼모가 됐습니다.

일본의 옷을 입어야 했고, 19살 땐 정략결혼으로 쓰시마에 보내졌습니다.

이혼과 딸의 죽음, 10대 후반에 시작된 조발성 치매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산 덕혜옹주 유품 일부가 90년 만에 고국으로 반환됐습니다.

저고리에 덧입는 당의, 아랫단에 금박을 입힌 홍색 스란치마, 진분홍 저고리 등 의복 7점입니다.

[나선화/문화재청장 : 모든 기술과 그 시대 문화상을 담고 있는 자료였습니다. 역사적, 예술적 가치는 대단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에게서 유품을 기증받았던 일본 소장자는 한국 지인의 오랜 설득 끝에 반환을 결심했습니다.

[오누마/일본 복식박물관장 : 수교 50년을 기념하는 데 어울리는, 민간 차원 교류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덕혜옹주 의복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약탈과 매매, 때로는 선물로 일본에 유입된 한국 문화재는 모두 6만 7천 점에 이릅니다.

오늘(24일) 기증식이 한국 문화재반환 운동에 좋은 선례가 되기를 기대됩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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