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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종차별 상징 '남부 연합기'…퇴출론 확산

<앵커>

1860년대 남북전쟁 당시 쓰였던 남부연합기입니다. 13개의 별은 노예제도에 찬성했던 남부 13개 주를, 파란 띠는 남부의 단합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지난주 흑인 9명을 살해한 딜런 루프가 이 깃발을 든 사진이 공개되면서, 인종차별 범죄의 상징으로 떠올랐습니다. 아직도 미국 남부의 일부 주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 깃발의 퇴출을 놓고 논쟁이 거셉니다.

워싱턴에서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성조기를 불태우고, 남부연합기를 숭배하는 21살 백인 청년의 모습에 미국민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흑인 신도 9명의 목숨을 앗아간 교회총격 사건에 성난 민심은 남부연합기로 향했습니다.

총격 사건이 일어난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주 의회가 남부연합 깃발을 게양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 정부까지 박물관으로 보내라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니키 헤일리/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 : 깃발을 주 의회 마당에서 없애야 할 때가 됐습니다.]

남부군의 후예들은 깃발은 소중한 역사이며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도둑맞았을 뿐이라고 항변합니다.

[남부연합기 지지 주민 : 우리 역사와 전통의 상징입니다. 사람들이 증오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유감스러울 뿐입니다.]

월마트와 아마존 등은 남부연합기와 그 문양이 들어간 상품을 매장에서 철수했습니다.

자동차 번호판과 미시시피 주 등의 깃발에서 남부연합기 문양을 퇴출하라는 목소리도 거셉니다.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깃발을 내리라고 요구한 반면 남부 보수표에 민감한 일부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어정쩡한 태도입니다.

150년 전 포성을 멈춘 남북전쟁의 유산 남부연합기는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낙인 찍히면서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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