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된 족발이 식탁에…'강시' 고기에 中 발칵

<앵커>

중국은 참, 사람도 많고 신기한 일도 많이 일어납니다. 무려 40년 된 족발, 30년 된 냉동 닭 날개, 이런 것들이 아직도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 오죽하면 '강시육' 그러니까 귀신고기라는 말까지 생겼겠습니까?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후난 성 창샤에 있는 대형 냉동식품 물류창고를 세관 단속반이 수색합니다.

창고 가득 쌓여 있는 냉동육들에는 생산지와 유통기한이 적힌 어떤 표시도 없습니다.

[세관 단속반 : 이건 양뼈인데 중국어로 된 어떤 표시도 없습니다. 돼지 귀에도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비닐로 대충 둘둘 싸기만 했어요.]

대부분 유통기한을 훨씬 넘겼는데 40년 된 족발과 30년 된 닭 날개도 있습니다.

[TV뉴스 앵커 : 지난 세기 70, 80년대에 생산된 냉동육이 불법으로 국내에 들어온 겁니다. 여차하면 자기보다 나이 많은 '강시' 고기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중국 세관은 유통기한이 지난 냉동육을 팔아온 불법 밀수업체 20여 곳을 적발하고 불량 냉동육 10만 톤을 압수했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미국이나 브라질 등에서 폐기된 고기를 수거한 뒤 베트남을 통해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냉동육 수입업자 : 국내 포장으로 바꿔 단속을 피하는 건데 국내산과 수입산 간에 가격 차이가 워낙 큽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불량 고기들이 식당과 시장에서 팔렸는지는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불량 먹거리 소식에 중국인들은 반부패도 좋지만, 식탁의 안전부터 먼저 챙기라고 중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