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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지나가자 200여 대 '쫙'…놀라운 시민의식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음주 운전으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지만,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하는 구급차를 위해서 운전자들이 일제히 길을 비켜주는 일도 있었습니다. 울산판 '모세의 기적'을 취재했습니다.

UBC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퇴근 시간, 터널 안에서 난 사고로 차들이 터널 주변에 줄지어 서 있습니다.

119 구급차도 차들 사이에 갇혔습니다.

[박동혁/당시 출동대원 : 터널 입구부터 차량이 꽉 막혀 있어서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현장에 빨리 도착해 구조해야 하는데, 시간이 자꾸 오래 걸리니까….]

하지만 차들이 하나둘 양보하더니 터널 안으로 들어가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200여 대의 차가 차례로 도로 양쪽 끝에 붙습니다.

도로 한가운데가 뻥 뚫리고 구급차는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구급차는 7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불과 5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이신혜/사고 피해자 : 서로서로 나와서 도와주고요. 진짜 눈 깜짝할 사이에 쫙 옆으로 길도 터주고. 와, 우리나라 정말 발전 많이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민들의 양보로 6중 추돌 사고의 부상자 8명 모두 경상에 그쳤습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시민의식이 위급한 순간에 빛을 발한 겁니다.

인터넷에서는 응급 환자를 위해 길을 터주는 장면을 모세의 기적에 비유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진국 UBC, 화면제공 : 울산 동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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