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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은] 김정은 왼쪽 가슴 '김일성 배지' 어디로?

북한에서 김일성과 김정일 배지를 가슴에 단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제1비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항상 왼쪽 가슴에 배지를 달고 공식 행사에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김 제1비서가 공식 석상에서 수차례 배지를 달지 않고 모습을 드러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번 달 들어 현지 시찰과 기념사진 촬영 등 모두 11차례 행사 가운데 김 제1비서는 6차례나 배지 없이 등장했습니다.

김 제1비서는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지난달까지는 항상 배지를 달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18일 제1차 인민군 정찰일꾼대회 기념사진 촬영과 같은 날 고사포병 사격경기 참관 행사에서는 인민복에 배지가 없었습니다.

빨간색 바탕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얼굴이 새겨진 이 배지는 김일성·김정일 부자 우상화의 핵심입니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와 고위 간부는 물론 일반 주민들까지 일상적으로 달고 다닙니다.

김 제1비서는 '백두혈통'을 강조하며 김일성과 김정일의 후광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수로 배지는 달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여러 차례 배지를 달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의도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 제1비서가 일부러 배지를 떼기 시작했다면 본격적으로 김정은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동안 '유훈 통치'를 강조하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권위에 기대 체제를 안정화시키려고 했던 김 제1비서가 집권 4년 차를 맞아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며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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