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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3.3mm 컸다고 '식약처 인증'…부실 논란

<앵커>

식약처가 얼마 전 처음으로 한 업체가 개발한 키가 큰다는 물질에 대해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해줬는데요, 정식 학술지에 실린 것도 아닌 논란의 여지가 많은 논문을 보고 인증을 해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얼마 전 출시 된 키 성장 음료수입니다.

그동안 키 관련 제품엔 유난히 까다롭던 식약처지만, 이 음료에 들어가 있는 키를 크게 해준다는 신물질에 대해선 지난해 8월 사상 처음으로 공식 인정을 해줬습니다.

바로 임상시험 논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키가 한창 자랄 나이인 7세에서 12세의 어린이 9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만 키 크는 물질을 주며 석 달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키 크는 물질을 먹은 그룹이 석 달 뒤 3.3mm 더 컸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식약처의 검증 절차가 허술했다고 지적합니다.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 연구 두 달 후고 석 달 후예요. (두 달째에는) 안 먹은 쪽이 더 컸어요. 넉 달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예요.]

[명승권/국립암센터 교수 : (논문이 실린 학회지는) 학술대회에 제출된 초록(요약본)들, 연구 발표의 요약본들만 다 모아 놓은 거죠. (실린 논문 요약본만) 수백 개 될 거예요. 이 중 하나로 이 논문이 발표된 거예요. (검증을 받았다 이렇게 볼 수는?) 그렇게 볼 수 없죠.]

식약처는 논문 원본과 해당 제품 심의회의 회의록의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이덕환/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 : 이 차이가(3.3mm) 행정조치(인증)를 할 만큼 유의미 한 거냐, 식약처가 만약에 이 논문을 갖고 (인증 같은) 행정조치를 한다면 이걸 실제로 읽어봐야 해요.]

식약처는 문제가 있는 제품은 인증을 철회할 수 있도록 건강기능식품 재인증 제도를 도입해, 이 제품을 포함한 일부 논란이 있는 제품들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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