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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교회 총기난사 용의자 검거…증오범죄 수사

<앵커>

미국의 한 흑인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가 붙잡혔습니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적이 있는 백인 남성이었는데요, 미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규정하고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우스 캐롤라이나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의 백인 용의자 21살 딜란 루프가 사건 발생 14시간 만에 체포됐습니다.

루프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차를 몰고 달아나던 중 시민의 제보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희생자들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됐다며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했습니다.

[멀린/찰스턴시 경찰서장 : 증오범죄라면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루프가 범행 직전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존슨/희생자 사촌 : 용의자는 당신들이 우리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우리나라를 차지했다며 이 나라를 떠나라고 말했습니다.]

루프는 마약 사용과 무단침입으로 올해 2차례 기소됐고 범행에 쓴 권총은 지난 4월 아버지로부터 생일선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목사를 비롯해 남성 3명과 여성 6명 등 흑인 9명이 숨졌습니다.

두 달 전 이 지역에서 백인 경관이 비무장 흑인을 살해해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만큼 인종갈등으로의 비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류의 대량살상은 다른 선진국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며 총기규제 문제를 다시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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