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日 군함도의 진실' 영상, 유네스코 위원들에게 발송

서경덕 교수, 유튜브에 게시하고 세계 언론 605곳에도 알려

'日 군함도의 진실' 영상, 유네스코 위원들에게 발송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The truth of hashima'(하시마의 진실)라는 영어 동영상(http://is.gd/GwVtgW)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는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인 독일을 포함한 21개국 위원에게 이메일로 발송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을 비롯해 규슈 일대 23곳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고, 이달 말 회의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됩니다.
군함도의 진실 서경
서 교수는 지난달 하시마 탄광을 방문하고 돌아와 그 실상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메이지 시대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곳은 하시마 탄광, 군함처럼 생겼다고 해서 군함도로 불립니다. 일본 정부는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고, 국내외로 섬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 섬의 역사에 대해 단지 일부분만을 알리고 있습니다. 하시마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지옥섬'입니다."
군함도의 진실 서경
3분 분량의 영상은 군함도가 한국과 중국 등지에서 수많은 사람을 강제로 끌고 와 노동력을 착취한,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는 나오지 못한다는 의미의 '지옥섬'이라고 알려주면서 시작됩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세계유산에 등록하고자 하는 메이지 산업시설 23곳 중 하시마 탄광과 나가사키 조선소 등 7곳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조선인 약 5만 7천900명이 강제 동원된 곳이며 하시마 탄광에는 약 600명이 끌려가 122명이 질병, 익사, 탄광 사고 등으로 숨졌다"고 역사적인 증거를 댑니다.

이어 군함도에서는 지하 1천m 깊이의 좁은 해저 탄광에서 누운 자세로 작업해야 했고, 고온·바닷물·유독가스 등 극한의 환경 속에서 석탄을 캤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당시 관련 사진들을 제시합니다.

조선인 노동자들은 이런 가혹한 상황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파도가 넘쳐 들어오는 숙소를 이용했으며, 모진 고문과 구타에 시달렸다고 소개합니다.

"이렇게 수많은 조선인의 한이 서린 이곳을 일본 정부는 근대 산업혁명의 유산이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지역에서 노동력 착취로 생산된 석탄과 무기 등은 군사적 필요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세계유산에 등재하고자 하는 일본의 진의를 의심케 합니다."

영상은 독일의 촐페어라인 석탄광업단지로 장면이 바뀝니다.

'라인강의 기적'을 일군 유럽 최대의 석탄광업단지인 이곳 역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전쟁 수행을 위해 유대인과 전쟁 포로들을 강제 노역에 동원했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영상은 이곳이 왜 반대 없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는지를 알려주면서 끝을 맺습니다.

"독일은 나치의 만행을 분명하게 기록하고 사죄했습니다. 일본이 '무엇보다 희생자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이 우선'이라는 독일인들의 태도를 본받아야 끔찍한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 교수는 "강제징용 사실을 감추는 일본과는 반대로 강제징용을 인정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독일의 '촐페어라인 탄광'과 비교함으로써 세계인들에게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영상을 제작했으며, 특히 최종 투표권을 가진 유네스코 위원들에게 올바른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영상을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CNN·BBC 방송,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전 세계 194개국 주요 언론 605개 매체의 트위터 계정에도 링크했습니다.

또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홍보도 시작했습니다.

특히 아시아, 유럽, 미주 등 대륙별 주요 30개국을 선정해 대표 포털 사이트와 동영상 사이트에 동시에 게시했습니다.

치킨마루가 영상 제작을 후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