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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운 신분증으로 30년간 다른 사람 행세…'덜미'

<앵커>

30년 전에 주운 신분증으로 범행을 저지르고는 그 사람인 척해 온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그동안 피해자의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짐작이 가는데, 30년 동안이나 이런 일이 가능했다는 게 더 놀랍습니다.

KNN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동구의 한 기원, 지난달 23일 낮, 이곳에서 49살 장 모 씨 등 5명이 도박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그러나 장 씨는 경찰에 다른 50대 남성의 주민번호를 불러줬습니다.

경미한 사건이라는 이유로 경찰의 지문대조는 없었습니다.

[부산 범곡파출소 관계자 : 지문 확인 안 한 것 잘못이다 해서 그때부터 보고하기 시작하고…]

하지만 법원의 즉결처분 통지서가 주민등록번호를 도용당한 피해자에게 배달되면서 장 씨의 범행이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장 씨는 지난 1986년 김 씨의 신분증을 주운 뒤 30년 동안 상습적으로 김 씨인 척 행세했습니다.

[김상범/부산 동부경찰서 형사 1팀 : 80년대 초에 우연히 자기와 별명이 똑같은 주민등록증을 습득하게 되면서…]

특히 마약과 절도, 폭력 등 범죄를 저지르고 적발될 때마다 피해자 김 씨의 신분증을 보여줬습니다.

이 때문에 김 씨는 취업실패는 물론 불심검문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명의 도용 피해자 : 취업이라는 문턱에 서서 완전히 다른 길로 가버렸죠. 불심검문도 수없이 당했어요.]

경찰은 타인의 명의를 도용하고 공문서에 가짜 서명을 한 혐의로 장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명 KNN, 화면제공 : 부산 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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