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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자에 숨은 도둑…'기상천외' 절도 수법

<앵커>

그런가 하면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대형 택배 상자가 배달됐는데 그 안에 도둑이 숨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트로이의 목마' 흉내를 낸 셈이라고나 할까요?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채에 30억 원 이상 가는 서울 강남의 아파트입니다.

자신을 택배 기사라고 소개한 남자가 커다란 상자를 끌고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경비원에겐 장식품이 든 택배 상자라고 말했던 이 남자, 몸을 숙여 상자와 뭔가 얘기를 나눕니다.

상자 안엔 장식품이 아니라 33살 임 모 씨가 숨어 있었습니다.

택배 기사로 위장한 35살 안 모 씨는 임 씨를 남겨 두고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임 씨는 자신이 범행 대상으로 삼은 건물 입주민의 심부름을 몇 차례 했던 적이 있어서, 보시는 것과 같이 건물의 방범 상태가 보통이 아님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임 씨는 스스로를 택배 상품으로 위장했던 겁니다.

[아파트 경비원 : 몰랐죠. 택배기사 오면 일단 밖에 있으면 안 되니까 일단 들어오게 하잖아요. 세대 심부름을 많이 했었던 사람들 같아요. 세대 비밀번호까지 다 알고 있었다는 면식범인데….]  

침입에 성공한 임 씨는 비상계단에서 17시간을 기다려 '이젠 아무도 없겠지' 하고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집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내 집주인의 지인과 마주쳤고 심부름온 사람이라고 둘러대며 도망쳤다가 이달 초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임 씨가 훔친 건 현금 30만 원이 전부였는데, 자신을 상자에 담아 안에 들여보내 준 안 씨와 함께 구속됐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지웅, CG : 제갈찬·김동현, 화면제공 : 서울 강남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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