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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원전 '고리 1호기' 영구 가동 정지

<앵커>

우리나라의 첫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입니다. 지난 1971년 착공돼 1978년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한 차례 수명 연장을 거쳐 올해로 37년 동안 가동됐습니다. 원전 시대의 막을 열고 산업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해 온 고리 1호기가 결국 안정성 문제로 가동을 완전히 중단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1971년 3월,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발파작업이 시작됩니다.

당시 국민소득 290달러에 불과하던 우리나라가 고리 1호기를 짓기 위해 투입한 사업비는 무려 1,560억 원입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비용 429억 원의 3.6배, 당시 국내총생산의 5%에 달합니다.

고리 1호기는 지난 2007년 30년 설계 수명이 종료됐지만 정부의 허가로 수명이 10년 연장돼 현재까지 37년째 가동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장이 잦아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안전에 문제 제기를 해왔고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폐쇄 여론이 높아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정부 에너지위원회는 오는 2017년 고리 1호기의 계속 운전 허가가 만료되면 영구 정지를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윤상직/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우리 원전 산업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고리 1호기를 영구 정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결론을 내리고.]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18일까지 이사회를 열어 가동 영구 정지를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정지 결정이 나면 핵연료 냉각과 구조물 해체, 부지 복원 순으로 폐쇄 작업이 진행되는데 오는 2030년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원전 해체가 우리 원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관련 기술도 선진국의 70% 수준이어서 정부는 원전 해체 기술 개발에 힘을 쏟을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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