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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바람 타고 퍼졌다"…공기로 전염?

<앵커>

1차 유행의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에서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실을 쓰지 않은 환자들이 감염된 경로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 병실엔 병실 공기를 순환시키는 공조기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방문이나 창문을 여닫을 때 병실 안에 차 있던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형태로 8층 복도 전체에 퍼진 것으로 역학조사위원회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메르스의 공기 전염 가능성이 강력히 제기 되고 있는 겁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메르스 첫 환자가 입원해 있던 평택성모병원 8층 병실은 7인실을 나눠서 만들어진 2인실입니다.

창문은 있지만 환기구와 배기구가 없었습니다.

역학조사위원회는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침방울과 비슷한 수분 입자를 발생시켜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실험했습니다.

비말, 즉 굵은 침방울의 수분이 증발되면서 에어로졸로 작아진 입자들이 방 안을 채우고 있다가, 출입문이 열릴 때 병실 밖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병실 창문까지 열었을 땐 바람을 타고 입자들이 8층 병동 안쪽까지 깊숙하게 퍼졌습니다.

방문과 창문을 여닫을 때마다 바이러스가 병동 구석구석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공기 중에 떠 있을 정도의 작은 입자에 붙어 있는 바이러스는 생명력이 약해 대규모 감염을 일으킬 수 없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김정기 교수/고려대 약대 : (공기 중에) 떠 있는 입자 중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바닥으로) 가라앉는데, 가라앉지 않을 정도의 수증기 방울에 붙어 있는 바이러스는 불안정해서 죽기 때문에 공기 감염이 안 일어납니다.]

조사위원회의 결론은 아직 공기 전염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 보건 당국 입장과도 배치됩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CG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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