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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층서 떨어진 모녀…주민들이 받아내 살렸다

<앵커>

30대 여성이 8살 난 딸을 안고 아파트 6층에서 떨어졌는데 이웃 주민 두 명이, 모녀를 모두 받아냈습니다. 자신의 위험을 무릅쓴, 이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두 사람이 생명을 구했습니다.

보도에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9일) 11시 45분쯤 경기도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36살 서 모 씨가 6층 베란다에 위태롭게 걸터앉아 있었습니다.

8살 난 딸을 안고 있었습니다.

[김명희/목격자 :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계속, 계속 그 말을 반복하시더라고요. 소리가 들리고 그러니까 우르르 사람들이 나오더라고요.]

경찰이 급히 올라갔지만, 술 취해 있던 서 씨는 1층으로 떨어졌습니다.

서 씨는 20여 미터 높이 아파트 6층에서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구조 장비가 채 안 갖춰져 있던 터라 1층 화단에 있던 시민 두 명이 서 씨와 딸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주민 57살 홍 모 씨가 서 씨를 두 팔로 받고는 바닥에 머리를 찧어 정신을 잃었고, 26살 김 모 씨도 아이를 오른손으로 안다가 어깨뼈에 금이 갔습니다.

[김모 씨/구조자 : 저는 아이가 다칠까 봐 무의식적으로 들어가서 떨어지는 거 받았던 것뿐이죠.]  

20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성인을 안을 때 받는 충격은 매우 큽니다.

[안창림/이화여대 물리학과 교수 : 그때 받는 충격은 시속 70km로 달리는 차 안에서 승객이 콘크리트 벽과 같은 데에 정면 충돌했을 때 받는 충격 정도를 느끼지 않을까.]  

서 씨의 목숨을 구한 홍 씨는 뇌출혈 증상이 의심돼 치료받고 있고, 아이를 구한 김 씨도 깁스를 하고 석 달간 입원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조창현·김현상, 영상편집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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