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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소양강댐 수위 최저치 근접

<앵커>

중부 지방의 가뭄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소양강댐 수위가 역대 최저치에 근접했고, 파종을 못하거나 말라 죽는 작물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물속에 잠겨 있던 산자락과 산비탈이 훤히 드러났습니다.

상류의 물줄기는 작은 실개천으로 변했고, 물기 없이 아예 바짝 말라붙은 곳도 있습니다.

고기잡이에 쓰이던 어망은 거북등처럼 갈라진 강바닥에 버려져 있고 어선들은 초원으로 변한 강기슭의 잡초 사이에 파묻혔습니다.

[박민국/소양호 어민 : 상류 쪽에는 지금 현재 물 자체가 없으니까 어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어요.]  

소양강댐의 현재 수위는 153.9미터, 역대 최저치에 고작 1.9미터만 남았습니다.

하루 평균 33cm씩 수위가 내려가고 있어서 앞으로 열흘 정도 지나면 발전 방류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 강원의 올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57%에 그쳐 식수난이 계속되고, 밭작물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고랭지 배추와 무밭 11제곱킬로미터는 아예 파종도 못했습니다.

[박세일/농민 : 다 타 죽어버렸어요. 그래서 저 건너 밭도 어제 와서 다 타 죽었다고 갈아 버리더라고요.]

예년보다 때 이른 무더위에 당분간은 이렇다 할 비 소식도 없어, 최악의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김현상·홍종백 G1, 헬기조종 : 민병호·김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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