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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변해야 산다'…치열한 자구 노력

<앵커>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줄면서 오는 2018년이면 고등학교 졸업생 수보다 대학 정원이 더 많아집니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대학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서 살아남기 위한 울산 지역 대학들의 자구 노력이 치열합니다.

박용주 기자입니다.

<기자>

특유의 소리를 내며 용접 불꽃이 사방으로 튑니다.

얼핏 보면 산업현장처럼 보이지만 대학 캠퍼스 안입니다.

학교 안의 공장으로 불리는 직업교육센터, 이 학교에만 7곳이 있습니다.

[이행수/울산과학대 산학협력단장 : 사업체와 동일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진행해서 별도의 현장적응 기간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직무교육을 시키는 곳입니다.]

입원 중인 환자가 발작을 일으킨 상황, 간호사가 해야 할 응급조치 교육이 이어집니다.

[임선영/춘해보건대 간호과 교수 : '환자분 괜찮으신가요?' 라고 하는 의식사정과 함께 다음에 이뤄져야 할 것이 청진과 호흡 (확인)]

1억 원이 넘는 이 마네킹은 눈물을 흘리고, 기침과 말도 하며, 실제 환자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영훈/춘해보건대 간호과 3학년 : 병원과 똑같은 환경에서 실습을 해봤기 때문에 취업을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열심히 잘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 대학은 지난해 이 같은 실습 기자재를 구입하는 데만 26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대학교 강의실, 담당 교수는 최소한의 역할만 할 뿐, 학생들이 기본 계획안을 내고 연구를 수행합니다.

[김지순/울산대 교수 : 형상기억합금, 초탄성을 이용한 건데요. 저는 기본 아이디어만 주고 학생들이 전부 다 했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정말 대견스럽습니다.]

특히, 이공계와 비이공계 학생들이 함께 참가하면서 학문 간의 벽을 허물었습니다.

[양순용/울산대 산학협력 부총장 : 이공계 학생들은 괜찮지만 비이공계의 경우에는 취업이 더욱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 두 학문 간의 융합을 통해서 취업에 맞는 인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이처럼 지역 대학들이 대대적인 자구 노력에 들어간 것은 국내 대학가, 특히 지방 대학에 몰아치고 있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지난 2012년 정점을 보였던 고등학교 졸업생 수는 계속 줄어 오는 2018년부터 대학 정원을 밑돌기 시작해 2030년엔 정원보다 무려 20만 명이 부족할 걸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추진해 대학 정원을 감축한다는 방침인데, 지방대학들이 불리한 입장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수연/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아무래도 교육 여건상 불리한 위치에 있는 지방대학들이 여전히 불리한 평가를 받게 될 우려가 크다고 보고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갈수록 확대될 우려가 크다고 봅니다.]  

지방대 위기론 속에 지역 대학들의 변신은 앞으로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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