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걸 막는 게 지금 가장 중요한데, 보건 당국의 대응은 여전히 부실합니다. 전북 김제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지난 3일 고열로 병원을 찾았지만, 당국이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아서 이후 나흘 동안이나 무방비 상태로 다닌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라북도 보건당국은 김제에 거주하는 59살 남성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8일 장모의 병문안을 위해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다가 14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고 지난 7일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1차 양성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3일에는 고열로 김제의 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 병원은 이 남성을 진료한 뒤 즉시 보건당국에 보고했지만, 보건당국은 당시 이 남성이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고, 이 남성의 고열 증상이 가라앉자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이 남성은 의원 두 곳을 더 들르는 등 나흘 동안 사실상 거의 무방비 상태로 김제 지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이 남성은 지난 5일 한 정형외과 의원에 이틀 동안 입원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건당국은 뒤늦게 이 남성과 접촉한 가족과 의료진 등 360여 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메르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