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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日 기름테러, 한국인 소행?'…혐한 선동 여전

일본 국보급 문화재에 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는 이른바 기름 테러, 올해 초부터 일본 전국의 유명 사찰과 신사 48곳에서 잇따라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CCTV에 찍힌 범인은 뭔가 종교적인 행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치바 가토리진구 관리인 : 액체를 뿌리고 주위를 경계하면서 재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네 모서리에 기름을 뿌린 것으로 봐서, 종교적 의식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일본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일부 혐한 세력이 한국인의 소행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해 한국, 한국인, 북조선 등이 연관검색어로 등장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일본 경찰이 미국 뉴욕에 사는 일본 국적의 52세 남자를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기독교 관련 단체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경찰은 용의자가 자신이 주관하는 종교 행사에서 수상한 발언을 반복해 온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용의자 종교행사 발언 : 여기도 많은 사람이 죄없이 살해당한 곳입니다. 기름을 뿌려서 정화했습니다.]

또 올해 초 일본을 방문한 기록도 확인됐습니다.

용의자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치바현 경찰뿐만 아니라 교토와 나라현 경찰도 CCTV에 찍힌 범인과 용의자의 모습이 흡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용의자 본인은 일단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중요 문화재에 액체를 뿌린(기름 테러) 혐의를 받고 있는데, 알고 계십니까?) 아는 바 없습니다. (정말 모르십니까?) 네, 모릅니다.]

일본 경찰은 용의자가 일본에 입국하는 대로 체포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아직 최종 조사결과가 남았지만, 비뚤어진 종교관에 의한 종교범죄로 일단락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도 일부 혐한 세력의 근거 없는 선동은 더 교묘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름 테러 관련 기사를 일본 최대 포털, 야후 재팬에서 검색해 보면 "용의자의 뿌리가 결국은 한국일 것"이라는 식의 혐한 댓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평범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라기보다 인터넷상의 우익 성향 젊은이들, 이른바 네트 우익의 혐한 선동으로 보입니다.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고 일본 정부도 '표현의 자유' 운운하며 규제에 소극적인 상황이어서 혐한 선동은 당분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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