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살아서 보자더니…66년 만에 유해로 만난 형제

<앵커>

한국 전쟁당시 전쟁터에 나간 동생을 만나기 위해서 뒤따라 전선으로 향한 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살아서는 끝내 만나지 못했던 형제가 66년 만에 유골로 다시 만났습니다. 내일(6일)은 현충일입니다.

문준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제징집된 동생을 지키기 위해 엉겁결에 함께 군에 가게 된 형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고 강영만 하사가 1951년 1월 입대한 이유도 전쟁통에 소식이 끊긴, 먼저 입대한 동생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김요환/육군 참모총장 : (故 강영만 하사는) 먼저 참전했던 동생이 염려되어 뒤늦게 입대하셨습니다. 적을 물리치는 것이 동생을 지키는 길이라 생각하며.]  

그러나 형제는 살아서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강 하사는 1951년 8월 강원도 인제에서, 동생인 강영안 이등상사는 1년 후인 1952년 10월 강원도 김화에서 전사했습니다.

동생의 시신은 전투 직후 수습돼 서울현충원에 묻혔지만, 형의 시신은 수습되지 않아 위패만 모셔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강원도 인제에서 강 하사의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군은 인식표 확인과 유전자 검사를 거쳐 어제 강 하사의 유해를 동생 묘지 옆에 안장했습니다.

동생이 입대하면서 형제가 헤어진 지 66년 만입니다.

[강영재/故 강영만 하사 막내동생 : 어머님이 그렇게 그리워하시고…이젠 좋은 자리에 다 모셨으니까, 오늘 저녁 편안하게 잠이 올 것 같습니다.]  

서울현충원에 6·25 전사자 형제가 함께 안장된 것은 2011년 이천우 이등중사와 이만우 하사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