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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주 남매가 불법체류 종업원 시신 유기

<앵커>

지난 4월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가 연탄가스에 중독돼서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업주가 시신을 근처 개울가에 유기했는데 벌금을 안 내려고 저지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에 있는 옻칠 공장입니다.

지난 4월, 이곳에서 일하던 43살 태국인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동료 태국인 노동자 : 사장이 여기 와서 물어봤어요. 우리 직원 못 봤느냐고요. 나는 못 봐서, 동료한테 전화했는데 안 받았어요.]  

이 태국인은 며칠 뒤, 공장 기숙사 연탄난로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난로를 켜놓고 잠들었다가 연탄가스에 질식된 겁니다.

공장주인 42살 김 모 씨와 여동생은 불법 체류자였던 태국인의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포천 공장에서 약 70여km 떨어진 경기도 김포의 한 개울가입니다.

공장 사장 김 씨는 이곳에서 종종 낚시를 했는데 김 씨는 지리적으로 익숙한 이곳으로 시신을 끌고 와 개울가에 파묻었습니다.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사실이 드러날 게 두려워 저지른 범행이었습니다.

[강찬모/경기 포천경찰서 수사과장 : 신용불량자가 되어 있으면서 경찰에 적발되면 벌금을 물 수 있어서 겁이 나서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영난은 나아지지 않았고 김 씨는 범행 일주일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여동생이 지난 4월 말, 경찰에 자수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양두원,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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