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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개발도 안 된 헬기 '적합'…현역 장성 첫 체포

<앵커>

방위사업 비리 수사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현역 장성이 체포됐습니다. 시험평가서를 조작해서 성능에 미달하는 해군 헬기를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는데 검찰은 당시 해군 최고위층이 개입된 건 아닌지 연루 의혹을 캐고 있습니다.

김정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은 오늘(3일) 오전 해군 현역 박 모 소장을 체포했습니다.

박 소장은 지난 2013년 무기 개발과 도입 정책을 총괄해 해군참모총장에게 보고하는 해군 전력기획참모부장을 지냈습니다.

당시 해군은 천안함 사태 이후 잠수함 대응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형 해상 작전 헬기 도입을 추진했습니다.

기존 링스 헬기를 개량한 영국제 '와일드 캣'과 미국제 '시호크'가 경쟁해, '와일드 캣'으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5천800억 원에 8대를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방위사업 비리 합수단이 수사해 보니, 와일드 캣 도입 과정에서 해군 간부들이 시험평가서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와일드 캣은 아직 개발된 실물이 없고 체공 시간도 짧으며 어뢰는 1발밖에 장착이 안 돼 애초 해군이 요구했던 성능 기준에 한참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해군은 가짜 시험비행까지 하며 133개 평가항목 모두 성능을 충족했다고 평가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미 전·현직 해군 간부 6명을 구속한 합수단은, 박 소장 또한 시험평가서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시험평가를 조작하면서까지 와일드 캣 도입을 지시한 윗선이 있었는지를 집중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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