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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치러 간 격리 대상…뻥 뚫린 자택 격리

<앵커>

이렇게 환자와 격리 대상자는 급증하고 있는데 관리에는 구멍이 있습니다. 자택 격리 중이던 한 50대 여성이 골프장을 간 것까지 확인됐습니다. 당국이 일일이 통제하기는 어렵고 결국 당사자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자택 격리 중이던 50대 여성이 어제(2일) 오전 집에서 사라졌습니다.

보건소 직원이 집에까지 찾아가 봤지만, 행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보건소 관계자 : (집에) 인기척이 없어서 되돌아오고, 오후에 다시 한번 모니터링 하니까 전화를 받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희가 좀 이상해서…]  

소재 파악을 위해 관할 보건소는 경찰에 위치추적을 의뢰했고 추적 결과 이 여성은 지방에 있는 한 골프장에 있었습니다.

보건 당국은 반나절 만에 골프를 마치고 식사 중이던 여성을 찾아냈습니다.

이 여성은 답답해서 바람을 쐬러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건당국은 현재 확진 환자 보호자나 가족, 그리고 같은 공간에 있었던 밀접 접촉자를 분류한 뒤 자택 격리해 관찰하고 있습니다.

시설 격리를 제외하고, 자택 격리된 사람들은 모두 1천260명에 달합니다.

문제는 격리 조치가 강제성이 없어 자유롭게 돌아다닐 경우 보건당국이 일일이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지역 보건소에서 격리 대상자 집에 하루 2차례 전화해 상태를 확인하고 있지만 방역 망이 쉽게 뚫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보건소 관계자 :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는데 왜 자택에 격리 되어 있어야 하느냐고… 자기는 나갈 거라고.]  

격리 대상자가 1천 명을 넘으면서 방역 당국의 통제 범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관리도 문제지만 격리 대상자 스스로 수칙을 지켜야 메르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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