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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류 전역 어류 집단 폐사…환경당국 조사 착수

"4대강 사업 영향" vs "용존산소량 부족 탓"

낙동강 하류에서 어류 수만 마리가 폐사해 환경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낙동강 하류에 있는 부산·경남지역 어촌계 등 모임인 낙동강내수면어민총연합회는 지난달 30일부터 낙동강 하류에 어민들이 설치한 500개 이상의 통발을 확인한 결과, 어류 70%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어민들은 설치한지 1∼7일 안에 거둬들이는 통발을 최근 수거하다가 어류의 집단 폐사 사실을 확인했다.

이 시기에는 보통 통발 한 개당 새우·동자개 등 100∼300 마리가 잡히는 점을 고려하면 폐사 어류는 적어도 3만 마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수거 안 된 통발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폐사 어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연합회 측은 어류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된 지역이 현재 부산 강서구 낙동강 하구 둑에서부터 경남 김해·밀양·양산·창녕에 이르는 낙동강 하류 전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넓은 범위에서 어류가 폐사한 적은 전례가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연합회 측은 "낙동강 하류 전역에서 어류가 폐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4대강 사업 이후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조만간 을숙도 한국수자원공사 앞에서 집회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일 연합회로부터 이런 소식을 접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환경청이 지난 1일 오후 부산 강서구 구포대교 일원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해당 수역의 표층 용존산소량(DO)은 10.2ppm이었지만 중층(수심 6m)은 8ppm, 심층(〃 11m)은 4ppm에 불과했다.

용존산소량이 2∼3ppm 정도면 어류들이 산소 부족으로 폐사한다.

환경청은 그러나 지난달 30일 내린 비로 강에 다량 유입된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용존산소량이 떨어져 집단 폐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환경청 측은 "특히 저층에 있는 통발 어류들이 많이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용존산소량 부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연합회 측에서 제기한 4대강 사업과의 연관성 등 정확한 원인은 장기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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