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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 고래 씨 마를라…불법포획 30마리 밀거래 드러나

유통업자·식당 업주 등 86명 적발…선상에서 해체해 승용차로 운반

불법으로 포획된 밍크고래가 유명 고래 고기 전문 식당 등에 대량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유통업자들은 선상에서 불법으로 해체된 고래고기를 상온 상태에서 운반했고, 식당 업주들은 불법 포획된 고래인 줄 알면서 시중보다 싼 값에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불법으로 잡은 고래고기를 시중에 유통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이 모(48)씨를 구속하고, 다른 유통업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씨 등에게서 고래고기를 사들인 식당 업주 8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 씨 등 유통업자들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고래잡이 어선에서 불법으로 잡은 밍크고래 고기 26톤(대형 밍크고래 30마리 분량·시가 78억 원 상당)을 영남지역 고래고기 전문 식당과 횟집 등에 시중보다 싼 값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 유명 고래고기 전문식당 업주는 이 씨 등에게서 고래고기를 ㎏당 평균 7만 원에 사들여 1접시에 10만 원(330g)을 받고 손님에게 판매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유통한 고래고기의 시료를 채취해 고래연구소에 보내 유전자를 분석해보니 합법적으로 유통된 고래의 유전자와 일치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전문조직이 밍크고래를 잡아 선상에서 해체한 뒤 은밀하게 유통업자들에게 넘겼고, 이 씨는 냉동시설이 없는 자신의 승용차로 운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구속된 이씨 등 유통업자들은 단속을 피하려고 속칭 대포폰, 대포통장, 대포차량을 사용했고 밍크고래 전문 불법포획 업자로부터 야간에 인적이 드문 길에서 고래 고기를 공급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재우 해운대경찰서 지능팀장은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밍크고래는 마리당 5천만 원에서 8천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는데 세월호 사고 이후 해경의 단속활동이 느슨한 틈을 타 불법으로 고래를 포획해 시중에 유통하는 행위가 늘어나 고래고기 유통과정을 역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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