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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골든 타임' 놓쳤다…"고위험자 격리" 뒷북

<앵커>

이렇게 메르스가 계속 퍼지고 있는 데는 당국의 부실한 초기 대응으로 이른바 골든 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메르스 환자와 가까이서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는 나이가 많거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 대상자가 35% 정도 되는데 정부가 뒤늦게 이들을 자택이 아닌 별도 시설에 격리하기로 했습니다.

계속해서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보건 당국은 메르스 발병 초기만 해도 첫 환자 가까이에서 접촉한 사람만 격리 대상으로 분류했습니다.

자택 격리에 대한 관리도 허술했습니다.

[권준욱/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초기의 판단과 관련해서 동일 병실에 조금 집착했던 일선 실무자들의 약간 기존 지침에 너무 고집된 것이 아쉬운 부분으로 있고.]

보건 당국은 자택 격리자 중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사람을 안전한 시설에 격리시켜 잠복기 동안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당뇨병과 심장병, 신장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50세 이상이 대상입니다.

전체 밀접 접촉자의 35% 정도입니다.

격리 병원의 경우 외국에선 숙련된 의료진과 특수장비를 갖추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는 공기를 차단하는 음압시설을 보유하고, 얼굴을 완전히 차단하는 고글과 의료용 N95 마스크 등을 갖춰야 한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이런 장비를 갖춘 우리 국·공립병원 병상은 100여 개 있지만, 다인실에 한 사람만 입원하기 때문에 40개 정도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민간 대학병원들은 메르스 전파 위험 때문에 격리 환자 받는 걸 꺼리고 있습니다.

나이 50세를 시설 격리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30대 젊은 남성 두 명이 추가로 확진된 것을 감안하면 현재 상황과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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