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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로 한국에 온 탄저균…보건 전문가 '경악'

<앵커>

미국의 한 생화학 무기연구소가 살아있는 탄저균을 일반 화물과 함께 주한 미군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군은 한국 보건당국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지도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더그웨이 생화학병기시험소는 탄저균 표본을 민간 물류업체인 '페덱스'에 의뢰해 미국 내 연구시설 등 18곳에 보냈습니다.

페덱스 측은 유타주 군 시험소의 탄저균 소포를 한국의 오산기지에도 배송했다고 SBS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 탄저균이 4주 전 오산 기지에 반입됐으며, 분말보다 감염력이 낮은 액체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군 시험소는 탄저균을 비활성화했다지만, 탄저균이 살아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일반 화물과 함께 배송된 데 대해 보건 전문가들은 경악했습니다.

[레오나드 콜/생물 테러 분석가 : 탄저균은 포자 형태로 땅속에서 수십 년 수백 년간 생존할 수 있습니다. 단단한 껍질의 무생물 같은 것이 결국 독성을 띠며 활동하는 것입니다.]  

이번 탄저균 배송과 관련해 항생제와 백신 투약 등 긴급 조처가 취해진 사람은 미국 내에서 4명, 오산 기지에서 22명에 이릅니다.

탄저균 표본 하나에는 100억 개의 포자가 들어 있습니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에선 우편으로 발송된 탄저균에 노출돼 5명이 숨졌습니다.

미군은 치명적인 탄저균을 반입하면서 한국 정부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보건 주권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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