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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도 없었는데…메르스 '공기 중 감염' 현실화?

<앵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재채기를 할 때 보통 큰 침방울은 바로 땅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1m 이상 전파되지를 않습니다. 반면에 아주 작은 침방울은 공기 중에 몇 시간 동안 떠다닐 수 있고, 또 일반 마스크로도 그냥 통과될 수가 있기 때문에 공기 중 감염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그동안 메르스는 큰 침방울로 전염된다고 설명해왔는데, 이번에 국내에서는 공기 중 감염, 그러니까 작은 침방울에 의한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2건이나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56세 남성의 정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의무기록과 CCTV를 분석한 결과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있었지만 병실이 달랐고 가깝게 있었던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6번째 환자도 첫 감염자와 다른 병실에 있었고 화장실도 따로 썼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간접 접촉에 의한 감염 추정 사례가 벌써 2명이나 생긴 겁니다.

[권준욱/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감염 경로에 대해서) 감염내과 전문가와 함께 좀 더 정밀하게 판단을 하고 조치를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설명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동안 보건당국은 세계보건기구 지침에 따라 환자와 가까이에서 접촉한 경우만 격리 대상으로 분류했습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이미 메르스가 공기 중 전파될 가능성을 우려해왔습니다.

사우디 연구팀은 지난해 공기 중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데 성공한 뒤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보건 당국에서 6번째와 9번째 환자가 첫 감염자가 머물렀던 공간에서 공기를 통해 전염된 것으로 추정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현재 가까이에서 접촉한 사람만 격리 대상자로 분류합니다.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은 배제해 온 겁니다.

공기로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면 사회 확산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가 공기 감염이 확인되는 첫 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정성화,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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