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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에 말 없이…생탄저균 배송한 미군

<앵커>

생물학 무기로 쓰이는 치명적 물질인 살아있는 탄저균을 주한미군이 국내에 반입하면서 우리 정부에게 전혀 통보하지 않은 걸로 밝혀졌습니다. 더구나 민간 물류업체 페덱스를 통해 일반 우편물과 함께 들여왔습니다.

워싱턴 이성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살아있는 탄저균을 주한미군과 미국 내 연구소에 배송하는 과정이 1년 넘는 기간에 걸쳐 이뤄져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ABC 방송은 문제의 살아있는 탄저균 'AG1'은 지난해 3월 18일 방사선 조사를 마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유타주의 더그웨이 생화학병기시험소는 그 뒤 1년여 기간에 걸쳐 생탄저균을 주한미군과 미국 내 18개 연구소에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탄저균이 살아 있는 것은 지난 22일 메릴랜드의 한 민간 기업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타 주의 더그웨이 생화학병기시험소에서 경기도 오산 공군 기지까지 언제, 어떤 경로로 생탄저균이 배송됐는지 규명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들 탄저균 표본은 물류업체인 페덱스를 통해 일반 화물과 함께 배송된 것으로 드러나 정치권과 보건 전문가들이 경악했습니다.

탄저균 노출 우려로 예방 조치에 취해진 오산 기지 내 인원 22명은 미 육군 10명, 공군 5명, 계약업체 직원 4명, 정부 공무원 3명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디어노 육군 참모총장은 탄저균 표본을 비활성화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며 사람의 실수로 일어난 일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미군은 치명적인 탄저균을 반입하면서 한국 정부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보건 주권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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