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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되면 사라지는 '깜깜이' 차선…불량 도료 적발

<앵커>

밤 시간에 운전자들이 차선을 잘 볼 수 있도록 차선에는 반짝이는 작은 유리알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당연히 이게 잘 붙어있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이익을 많이 남기기 위해서 접착력이 떨어지는 싸구려 페인트를 쓴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 차선용 페인트에 들어가는 유리알입니다.

자동차 불빛에 반짝거려 밤에 운전자들이 차선을 잘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규정상 유리알이 반사하는 빛의 밝기는 흰색 차선이 100밀리 칸델라, 황색 차선은 70밀리 칸델라를 넘어야 합니다.

도로에 나가 흰색 차선의 반사 빛 밝기를 측정해봤습니다.

14밀리 칸델라, 최소 기준의 7분의 1에 불과합니다.

페인트의 접착력이 약해 도로에 붙어 있어야 할 유리알들이 떨어져 나간 겁니다.

49살 류 모 씨 등 도색 업자 137명은 서울시 전역에서 차선 도색 공사를 하며 질 좋은 5등급 페인트 대신 저렴한 1등급 페인트를 썼습니다.

페인트 등급은 유리알이 도로에 붙는 접착력에 따라 나뉘는데, 이들은 접착력이 가장 좋은 최고급 페인트를 쓰겠다고 계약했지만, 실제로는 가격이 3분의 1에 불과한 최하등급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이 시행한 부실 도색 공사는 74건, 빼돌린 공사비가 73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도색 업체 대표 등 2명을 구속하고, 하도급 업체 직원 13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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