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미에서 1천km 떨어진 갈라파고스 제도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희귀동물의 천국입니다. 그런데 갈라파고스 제도의 화산이 33년 만에 폭발해 희귀동물들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기둥이 치솟더니 검붉은 용암이 흘러내립니다.
검게 피어오른 연기는 9천 미터 상공까지 퍼져 하늘을 완전히 뒤덮었습니다.
그제(25일) 새벽 갈라파고스 이사벨라 섬 북단, 1천 700m 높이의 울프 화산이 33년 만에 폭발했습니다.
주민 거주 지역과는 115km 떨어져 있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곳에서만 사는 멸종 위기 동물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휴고 아날/세계야생생물기금 국장 : 이 섬에만 사는 희귀동물 서식지가 파괴되고, 동물들이 죽는 것을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사벨라 섬 일대는 자이언트 거북이나 분홍 이구아나 등 50여 종의 희귀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다행히 분홍 이구아나의 서식지는 용암이 흘러내린 반대편이어서 위기는 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미 에콰도르에서 서쪽으로 1천km 떨어진 갈라파고스 제도는 수백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졌습니다.
1835년 찰스 다윈이 진화론의 영감을 얻은 곳이기도 합니다.
지구 생태계의 보고로 197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화산폭발로 생태계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