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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곤충'…왕지네에서 아토피 치유물질 발견

식용은 물론 의학용으로 곤충을 활용하는 사례가 느는 가운데 이번에는 왕지네에서 아토피 치유에 효능이 있는 항생물질을 발견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오늘(27일) 삼육대 약학대학과 함께 왕지네에서 아토피 치유에 효능이 있는 항생물질을 분리해 동물 실험과 세포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이 발견한 물질은 왕지네 등 곤충이 세균에 대항하기 위해 분비하는 '스콜로펜드라신 I(원)'입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생쥐 실험에서는 홍반, 가려움, 부종, 짓무름 등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관찰한 결과 이 물질을 투여한 생쥐가 투여하지 않은 생쥐보다 증세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특히 기존 치료제 보다도 스콜로펜드라신Ⅰ을 투여한 생쥐는 피부염이 15%∼42%나 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토피가 생기면 부종 등을 일으키는 면역글로불린과 히스타민이 증가하는데, 스콜로펜드라신Ⅰ을 투여한 생쥐에서는 이들 물질도 줄어들었습니다.

아토피를 일으키는 비만 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효능이 검증돼 스콜로펜드라신Ⅰ 농도에 따라 비만 세포의 히스타민 분비가 36∼47% 억제됐습니다.

농진청은 이번에 발견한 스콜로펜드라신Ⅰ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입니다.

또 이 물질을 이용해 아토피 치유를 위한 화장품이나 의약품 등을 개발하면 아토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농진청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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