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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내 목도 날아갈라…납작 엎드린 北 간부들

요즘 북한의 행보를 보면 명확한 이유는 없지만, 대외적으로 일을 벌이기를 상당히 꺼려한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흔히 얘기하는 복지부동의 일환으로 보이는데요, 안정식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분석했습니다.

최근 북한과 관련해 제대로 진행되는 게 없습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방북을 전격 불허했고, 6·15 공동선언 15주년 행사의 공동개최에도 별다른 열의를 보이지 않아 진전이 없습니다.

이희호 여사의 방북 계획도 지지부진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전반적으로 잘 움직이지도 않고 소극적이란 느낌을 주는데요, 그러면서도 외부를 향한 언사는 더욱 강경해지는 양상입니다.

지난주 핵무기 소형화를 언급하며 "함부로 도전하지 말라"고 경고했는가 하면, "미국이 북한을 자극할수록 북한도 미국을 더 아프게 자극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고,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최근의 현영철 숙청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습니다.

고위직에 있던 인물이 하루아침에 날아가는 걸 보면서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팽배할 테고 분위기가 안 좋을 땐 무조건 납작 엎드려 지내는 게 보신주의의 상책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남사업은 더 위험한 분야여서 자칫 잘못했다간 목숨도 못 건질 수도 있으니 확신이 없다면 어설프게 발을 디뎌봤자 이로울 게 없다는 판단일 겁니다.

반기문 총장의 방북 승인 철회도 그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했던 미사일 발사와 핵 개발 관련 발언을 북한 땅에 와서 했을 경우 생길 수 있는 후폭풍을 감안했을 때 실무자들로서는 외교적 결례고 뭐고 어떻게든 막는 게 우선이었을 수 있습니다.

공포정치가 심화되는 가운데 북한 간부들에겐 지금 마음의 여유가 없어 보입니다.

소나기가 내리고 있으니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산일 텐데요, 이렇게 수세적일 때일수록 의견을 제시할 때에도 유화책보다는 강경책이 힘을 얻기 마련입니다.

강경책이 더 합리적이어서가 아니라, 단지 나의 신상 보호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체제는 달라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기본적인 방식은 똑같습니다.

▶ [취재파일] 북한은 지금 '복지부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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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살이 열풍에다 등산이나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산이나 들에서 식물을 직접 캐 드시는 분들 많죠.

그런데 잘못 먹었다가 몸에 이상이 생겨서 구급차 신세를 지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주 8시 뉴스에서 조재근 기자가 독초를 구분하는 방법 알려 드렸는데요, 더 자세한 내용을 취재파일에 남겼습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산나물이라도 시장이나 밥상에서나 익숙하지 막상 야생 상태에서 마주한다면 독초와 분간하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먼저 머위와 털머위는 이름만큼 생김새도 비슷한데요, 머위는 잎에 윤기가 없고 부드러운 털이 나 있는 반면, 털머위는 잎이 윤기가 나고 뒷면에 갈색 털이 빽빽합니다.

참당귀와 개당귀도 헷갈리기 쉬운데, 잎의 뒷면이 앞면처럼 녹색을 띠면서 광택이 있으면 참당귀고 흰빛을 띠면서 광택이 없으면 개당귀입니다.

이밖에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곰취도 독초인 동의 나물과 닮아도 너무 닮아서 조심해야 할 봄나물이고요, 알싸한 맛의 산마늘도 독초인 박새와 생긴 게 거의 똑같아서 주의해야 합니다.

또 된장국에 넣으면 좋은 원추리도 독초인 여로와 비슷해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원추리라 하더라도 독성분이 있어서 반드시 데치거나 삶아 먹어야 합니다.

산나물이 잘 먹으면 약이지만 잘못 먹으면 독이어서 어지럼증과 복통, 구토 증상을 보일 뿐만 아니라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심한 경우 생명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나들이를 나갔다가 싱싱해 보이는 나물을 발견하면 반갑기야 하겠지만, 긴가민가 확실하지 않고 자신이 없을 땐 함부로 뜯어 먹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취재파일] 잘 먹으면 약초, 잘못 먹으면 독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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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워싱턴 특파원이 전해온 소식 하나 더 보시겠습니다.

얼마 전 선진국인 미국에서 참으로 후진적인 사고가 일어났죠.

240여 명을 태운 열차가 탈선한 건데요, 이런 대형 사고에도 불구하고 교통 인프라에 대한 예산은 오히려 줄어들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성철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사고 발생 바로 다음 날 의회는 내년도 암트랙 지원 예산을 18% 깎기로 했습니다.

공화당의 예산 삭감 기조에 따라 예정대로 결정한 겁니다.

민주당은 격분하며 별도의 법안을 내 예산을 늘리려 했지만, 표 대결에서 밀려 무산됐습니다.

사고 지점에는 뒤늦게 과속 예방을 위한 자동 열차 통제 장치 하나가 설치된 게 전부입니다.

정치권과 언론, 사회 각계가 논쟁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GDP 대비 철도에 대한 투자가 주요 국가들 중 최하위권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서 열차나 고속도로, 터널 등에 투자할 예산을 달라고 의회를 압박했지만,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호락호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올 초 기름을 실은 유조 열차가 탈선 폭발하는 사고도 있었고,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열차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데도 표 계산이 먼저라는 모습입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는 말할 것도 없고 열차 이용객은 공화당보다 민주당 지지층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세계의 안보 이슈를 주도하는 최강국 미국이 무기를 사는 데는 돈을 쏟아 부으면서 안전 시스템 확보에 들이는 돈은 아까운가 봅니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새삼 돌이켜보게 됩니다. 

▶ [월드리포트] '탈선'한 미국, 안보에 강하고 안전에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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