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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깨자'…'여성 승진 할당제' 법안 추진

<앵커>

여성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유리천장이라고 하죠.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가 해마다 각국의 유리천장 지수를 발표하는데, 점수가 낮을수록 여성이 승진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올해 발표한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25.6점으로 조사 대상국 28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우선 공공기관부터 승진 인사 때 30%를 여성 몫으로 강제 할당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됩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79년 동사무소 9급 직원으로 처음 공직 생활을 시작한 김형숙 씨.

37년이 지난 지금 구청의 안전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4급 국장까지 올랐습니다.

[김형숙/강동구청 행정안전국장 : 이럴 때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나, 하는 그런. 요즘 많이 얘기하는 멘토, 멘토를 찾는다는 게 쉽지가 않았었어요.]

국내 상장기업 등기 임원 4천 561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1.9%에 불과합니다.

1급부터 3급까지 고위공무원단 991명 중 여성은 3.7%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선 공직사회의 유리천장부터 걷어내기 위해 공무원과 공공기관의 승진 인사 30%를 여성에게 할당하는 법안이 발의됩니다.

국가공무원법과 공공기관 운영법에 남자든 여자든 특정 성별의 승진자가 70% 이상 차지하지 못하게 규정하자는 겁니다.

[권은희/새누리당 의원 : 그 직장 내에서 여성 하위 직급을 경력을 관리하면서 키워서 임원을 시켜라 이런 취지입니다.]

후보 자체가 부족해 승진 인사의 30%를 여성으로 채울 수 없는 경우는 예외를 두는 보완책도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여성 승진 할당제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조정민/경기도 하남시 : 굳이 그렇게 30%까지 강제를 해서 여성의 참여도를 끌어내야 한다는 거 자체가 씁쓸한 사회의 단면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남성의 역차별을 막으면서 여성의 사회 참여를 늘릴 수 있는 묘수를 찾아낼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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