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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아까워"…냉각 장치 끄고 운전한 냉동차

<앵커>

식품이나 해산물을 주로 운송하는 냉동 화물차는 적정한 온도 유지가 생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냉각 장치를 끄고 달리는 냉동 화물차들이 있습니다. 이러면 냉동차가 아닌 거죠?

대체 왜 그러는지, KNN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단속반이 냉동탑차에 올라탑니다.

운전석 옆 숨겨진 장치를 조작하자 냉동실 온도가 제멋대로 바뀝니다.

[단속 경찰 : (여기 온도를 조절할 수 있잖아요?) 네…]  

법정 기준인 영하 18도로 조작한 뒤 실제로는 영하 3도에서 영상 4도 사이에서 운행한 것입니다.

기름값 절감이 이유였습니다.

[유통업체 관계자 : (장거리운전으로) 60리터 차이가 나면, 하루 7~8만 원씩 차이가 나죠.]  

경찰과 식약처는 지난 한 달 반 동안 이처럼 온도를 조작하거나 기준을 어긴 냉동탑차 운전자 28명을 적발했습니다.

[남재우/부산 해운대경찰서 지능팀장 : 식중독균 발생을 가장 억제하기 위한 온도인데, 그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만두와 새우 등 제대로 냉동보관이 되지 않고 유통된 식자재만 85톤, 1억 7천만 원 상당이 대형 음식점과 학교로 공급됐습니다.

검수직원의 확인 절차가 있지만, 온도기록지도 같이 조작돼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중간 유통 관리가 엉망이다 보니 최초 생산과 최종 소비 단계에서 관리가 철저해도, 위생상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은 불법 온도조절장치 공급책을 쫓는 등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국주호 KNN, 화면제공 : 부산 해운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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