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빈곤층 53%는 노인 가구"

<앵커>

난방과 취사 등에 사용할 연료비가 부족한 '에너지 빈곤층'의 절반은 노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인 가구가 적정 수준의 난방을 하고 있지 않을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3년 통계청 조사를 분석한 결과, 난방과 취사 등에 사용할 연료비가 부족한 '에너지 빈곤층'은 158만 4천 가구에 달했습니다.

연구원은 소득이 중간에 해당하는 중위소득 50% 가운데 경상소득 대비 연료비 비율이 10% 이상인 가구를 에너지 빈곤층으로 정의했습니다.

연구원은 노인 독거 가구와 노인 부부 가구, 노인 포함 가구를 합쳐 노인가구로 분류했는데, 에너지 빈곤층의 53%가 노인가구였습니다.

노인 가구 전체의 경상소득 대비 연료비 비율은 11.5%로, 전체 가구의 5.3%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그만큼 소득에 비해 연료비에 많은 비용을 쓰고 있는 겁니다.

노인가구에서 에너지 빈곤층이 많은 데는 연료비 지출이 많기보단 경상소득이 작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노인가구의 월평균 연료비는 7만 4천 원으로, 전체 평균인 10만 8천 원보다 오히려 3만 4천 원가량 낮았습니다.

연구원은 "노인들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긴 편이지만 노인 가구가 적정 수준의 난방을 하지 않고 있을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