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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이변' 인도, 유로존, 프랑스

'성장률 이변' 인도, 유로존, 프랑스
세계 곳곳에서 경제흐름이 예상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 측면에서 중국은 인도에 추월당했고 미국은 유로존에 뒤처졌으며 독일은 프랑스에 졌습니다.

국제 금융시장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6년 만에 중국의 성장률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세계 1, 2위의 인구 대국이자 최대의 개발도상국으로 경쟁 관계를 유지했지만 그동안 경제 대국으로서의 무게감은 인도가 중국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인도가 중국의 '진정한 라이벌'로 세계 무대에 다시 이름을 알린 것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해 5월 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취임하자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 '모디노믹스'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모디노믹스의 핵심은 투자 유치를 통해 제조업을 육성하고 인프라를 확충해 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데 있습니다.

모디노믹스가 세계 경제의 '총아'로 떠오르면서 인도 경제도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구름 낀 세계 경제 지평선에서 인도는 밝은 곳"이라며 세계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더딘 회복을 보이는 가운데 예외적으로 인도 경제가 긍정적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인도가 성장세를 이어갈 동안 중국 경제는 휘청거렸습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10.4%)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후 중국의 GDP 성장률은 2011년 9.30%에서 지난해 7.40%까지 떨어졌습니다.

한때 두자릿수의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던 중국은 이제 7% 성장률을 맞추기 위해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인도에 뒤처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IMF는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7.5%로 16년 만에 중국의 성장률(6.8%)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IMF는 "모디 총리의 개혁과 기업 투자 증가, 저유가 수혜 등이 인도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라며 "중국에서는 부동산 경기의 부진이 이어지고 기업 투자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은 7.0%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인도 1분기 성장률 추정치(7.40%)에 뒤처집니다.

1분기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미국을 앞지를 가능성이 큰 점도 이변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은 0.4%로 미국의 1분기 성장률 속보치(연간 기준 0.2%)보다 높았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와 유가 하락, 유로화 가치 하락 등에 힘입어 유럽 경기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유로존 성장률이 더디게나마 전진한 반면 미국은 뒷걸음질쳤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각각 4.6%, 5.0%의 성장률로 경기 회복 흐름을 타는가 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특히 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3월 무역수지 적자폭이 6년 만에 최대로 늘어나자 미국 경제에도 경고음이 울렸습니다.

무역수지 발표 이후 JP모건 체이스와 도이체방크는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5%로 내렸습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대체로 나빴고 2분기에는 반등한 점을 고려할 때 경기 둔화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연구원은 "3월 소비재 물량 수입이 20% 증가했고 자동차 수입도 10.2% 많아졌다는 점은 경기가 강하다는 신호"라며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3%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로존의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성장률을 프랑스가 넘어선 것도 흥미롭습니다.

프랑스의 1분기 GDP 성장률(전기 대비) 잠정치는 0.6%로 독일(0.3%)보다 높았습니다.

프랑스의 GDP 증가율은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독일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0.5%)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화 약세에 따른 수출증가, 대출 비용 감소, 저유가 혜택으로 소비자 구매력 증대가 프랑스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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