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기 찍어먹는 맛기름에 1급 발암물질 '벤젠'

<앵커>

고깃집을 가게 되면 고기 찍어먹는 기름이 나오는데, 이건 집에서 쓰는 참기름이 아니라 값싼 재료로 만드는 '맛기름'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을 이용해서 엄청난 양의 맛기름을 만들어 팔아온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TBC, 서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식용 기름을 만드는 경기도 안산의 한 공장입니다.

커다란 통 안에 갈색 빛깔의 향미유, 일명 맛기름이 들어 있습니다.

고깃집에서 기름장을 만들 때 값비싼 참기름 대신 사용하는 기름입니다.

경찰이 성분을 분석했더니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됐습니다.

완제품의 벤젠 검출량이 세계보건기구 먹는 물 수질 기준의 30배를 초과했습니다.

중국 공장에서 벤젠이 든 면실유를 만든 뒤 이 공장으로 들여와 다른 기름과 섞는 방식으로 맛기름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적발된 제조업자들은 참기름 색깔을 내기 위해 벤젠이 든 면실유를 7% 가량 섞었는데 실제 참기름과 색깔이 거의 흡사해 눈으로 구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벤젠 맛기름은 지난 1년 반 동안 전국 고깃집 등에 1천200여 톤이 팔려나갔습니다.

38억 원어치입니다.

벤젠은 전 세계에서 식용으로 사용하는 게 금지돼 있습니다.

[윤언섭/대구 수성경찰서 수사과장 : 시중에 유통된 향미유 118톤에 대해서 회수 조치한 사실이 있고….]  

벤젠이 섞인 맛기름을 쓰던 식품 업체가 휘발성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해당 식품업체는 중국에서 들여온 면실유에 벤젠이 든 사실을 몰랐다며,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중구 TBC)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