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국에 잠든 6.25 노병…특별한 한국 사랑

<앵커>

6·25 전쟁에 참전했던 80대 프랑스 노인의 유해가 오늘(15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습니다. 자신이 지킨 한국에 묻어달라는 고인의 유언에 따른 겁니다.

프랑스 노병의 아주 특별했던 한국 사랑을 한세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어제 인천공항을 통해 프랑스인 유해가 들어왔습니다.

한국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프랑스인 고 레몽 베나르 씨의 유해입니다.

고인은 목숨 바쳐 지킨 제2의 조국, 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고 베나르 씨 아들 : 유골을 한국까지 가져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어머니가 아버지의 뜻을 존중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고인과 한국의 인연은 1950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낯선 땅 한국에서 14개월 간 치열한 전투를 치러내면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사랑이 싹텄다고 합니다.

[고 베나르 씨 생전 인터뷰/6. 25 전쟁 프랑스 참전 군인 : 어린이·아기·군인·여자 모두가 북한군에게 쫓기고 있었어요. '아, 이 사람들은 많은 도움이 필요하구나, 우리의 애정과 승리가 필요하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귀국한 뒤에도 자택에 늘 태극기를 걸고 "나는 한국 사람이야"라고 말할 만큼 고인의 한국 사랑은 각별했습니다.

참전 65년 만에 고인은 그토록 그리워했던 한국의 품에 다시 안겼습니다.

유가족과 가수 이승철 씨 등 20여 명의 지인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습니다.

부친도 6.25 참전 군인인 이 씨는 프랑스 노병 초청 모임에서 고인을 알게 돼 서로의 집을 방문하며 인연을 이어 왔습니다.

[이승철/가수 : 우리의 자유를 위해 젊음을 희생했고, 힘든 기억을 갖고 사시는 고인을 알고 너무나도 많이 미안하고 죄송스러웠습니다.]  

유가족과 지인들은 평화로운 안식을 기원하며, 고인의 한국 사랑을 다시 한 번 떠올렸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지금의 위대한 나라, 위대한 문명, 위대한 문화를 가진 한국으로 남아주는 겁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신동환,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