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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뒤 만나자' 달려온 제자들…훈훈한 감동

<앵커>

오늘(15일)은 제34회 스승의 날입니다. 요즘은 입시 위주로 흐르다 보니 우리 교육의 현실이 많이 각박해졌는데요, 제자들을 떠나 보내며 20년 뒤의 만남을 기약한 스승과 30대 중반의 사회인이 돼서 스승에게 달려온 제자들이 있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중학교 교실에 어느덧 성인이 된 졸업생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웁니다.

잠시 뒤 중년의 선생님이 상기된 표정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감격의 포옹을 나눕니다.

[이도영/제자 : 처음 보자마자 포옹을 해주셨는데 제 이름을 불러주시니까 저도 모르게 울컥하더라고요, 옛날 생각도 나고 그러다 보니까.]

감격적인 재회의 싹은 20년 전 사제간의 약속에서 비롯됐습니다.

제자들과의 헤어짐이 아쉬웠던 스승은 제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뒤 훗날 다시 만날 것을 제안합니다.

[만나는 곳은 선생님이 텔레비전 광고를 낼거야.]

세월은 흘러 어느덧 20년이 지났고 스승이 SBS를 찾아 사연을 전하면서 약속은 현실이 됐습니다.

[이춘원/1996년 부명중학교 2학년 체육선생님 : 약속한 지 20년 딱 되는 날이다, 20년 됐으니까.]

혼자 만의 짝사랑이면 어쩌나 했던 스승의 우려는 기우가 됐고, 제자들 일부는 아내까지 데리고 와 20년 전 추억 되살리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안석현/제자 : 가출했을 당시에 저녁에 선생님이 음성메시지를 남기셨어요. 무서우면 집으로 찾아오라고 집 주소를 남겨주신 선생님이셨어요.]

스승은 제자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배움에 매진해 교육학 박사학위를 딴 데 이어 지난해에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됐습니다.

[이춘원/시흥 장곡고등학교 교장 : 사랑은 늘 심장으로 하는 거라서 표현을 못 하겠어요. 제자가 있으면 그걸로 그냥 행복한 거죠.]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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