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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범벅 돼서 구급차 대기…" 참혹했던 현장

<앵커>

동원 훈련을 갔다가 끔찍한 사건을 겪은 예비군들은 어젯밤(13일)을 훈련장에서 보내고 오늘 낮 퇴소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최 씨와 사상자들 바로 옆에서 사건을 목격했던 예비군을 SBS가 인터뷰했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귀가하기 위해 부대 버스에서 내린 예비군들은 충격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습니다.

최 씨가 있었던 1사로 바로 뒤에서 사건을 목격한 김 모 씨는 현장의 사격 통제가 매우 허술했다고 말합니다.

[훈련 참가 예비군 : 총을 아무렇게나 해도 제지 할 수 없었죠. (마치) 일 벌어지라고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이건 말이 안 되거든요.]

총기 난사 사건 직후 이 사실을 파악하고 알린 사람도 현역 조교가 아닌 예비군이었다고 합니다.

[훈련 참가 예비군 : 4사로 부사수가 (최 씨가) 자살한 걸 목격하고 통제관한테 걸어가서 통제관님 저기 보시라고 상황을 알렸어요.]  

한 대밖에 없었던 구급차에 누굴 먼저 태워야 하는지를 두고 말다툼이 벌어질 정도로 상황은 다급했습니다.

[훈련 참가 예비군 : 얼굴에 피범벅 된 사람이 이송돼야 하는데 구급차가 없어서 앞에서 계속 대기하고 있고, 들것조차 없었어요.]  

대부분 점심 식사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공포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훈련 참가 예비군 : 총만 봐도 떨리고. 오면서도 분홍색 페인트 자국만 봐도 놀래고. 다른 애들은 (불안해서) 계속 뒤돌아보고, 계속 또 보고.]

여러 차례 조기 퇴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부대 측은 걱정할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 수 있도록 낮 2시에 휴대전화를 돌려줬지만 사건 경위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하도록 통제했습니다.

또, 현장을 목격해 충격을 받은 예비군들을 체육관으로 불러 심리 상태를 점검하긴 했지만 충격과 공포감을 해소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예비군들은 증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이용한,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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