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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최측근 고사총 처형…극한의 공포정치

<앵커>

북한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처형할 때 썼다는 고사총입니다. 높을 곳을 향해 쏜다는 이름 그대로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대공 무기로 총탄의 구경이 14.5 밀리미터, 사거리가 무려 4킬로미터나 됩니다. 지난해 장성택의 측근인 장수길과 리용하를 처형할 때도 이 고사총을 사용했습니다. 처형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은 물론이고요, 전해 들은 사람들도 공포가 극에 달했겠죠.

이런 김정은식 공포 통치,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요?

안정식 북한전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현영철이 공개 처형됐다는 평양 강건 종합군관학교를 지난해 10월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사형수들이 서 있는 앞쪽으로 대공화기가 늘어선 모습이 보입니다.

대공화기 뒤쪽으로는 참관석도 있습니다.

처형 뒤에는 화염방사기를 동원해 시신의 흔적조차 없애고 있다고 국정원은 전했습니다.

[장성택 처형 판결문 (2013년 12월) :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불복하는 것들은 죽어서도 이 땅에 묻힐 자리가 없다.]

이런 식으로 처형된 북한 간부가 김정은 제1비서가 집권한 2012년 이후 70여 명에 달한다고 국정원은 밝혔습니다.

특히 처형된 사람들이 대부분 김정은을 보좌했던 측근들이라는 점에서 북한 주민보다도 당과 군 간부들이 느끼는 공포심과 배신감이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정원 관계자는 빈번한 공개처형으로 북한 간부들이 극도의 공포감 속에 살 궁리에 몰두하고 있고, 김정은의 지도력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은연중에 표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고위 간부들에 대한 감시업무를 담당하는 국가안전보위부와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대한 김정은의 의존도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분노보다는 공포가 커서 김정은의 폭압 정치가 당장 체제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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