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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홍준표, 연일 반박…제 발등 찍기?

<앵커>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해서는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고민하고 있고, 홍 지사는 연일 수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11일) 경선 기탁금 문제처럼 과연 이런 반박이 오히려 스스로의 발등을 찍는 건 아닌가 하는 말도 많습니다.

정성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자신에게 1억 원을 건넸다고 밝혔을 때 만해도 홍준표 지사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4월 13일 : 저한테는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사정이 있겠죠. 나중에 수사하면 내용이 다 나오지 않겠습니까?]

이후에도 성완종 메모의 증거 능력이 없다, 망자와 진실게임을 한다는 등 법리적인 대응을 하며 침착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9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난 뒤 이런 여유는 사라졌습니다.

검찰이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때 쓴 비용의 출처가 석연치 않다고 지적하자, 홍 지사는 다급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돈의 출처는 국회 활동비다, 대여 금고에 보관해둔 아내의 비자금이라는 말까지 동원했습니다.

[홍준표/경남지사, 어제 : 원내대표는 국회 대책비가 나옵니다. 내 활동비 중에 남은 돈은 내 집에 생활비로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돈을 전부 집사람이 현금으로 모은 모양입니다.]

공금 유용과 재산신고 누락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자신의 혐의를 벗겠다는 일종의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그걸 별건으로 입건해서 조사한다면 조사받겠습니다.]

당내 공천 헌금 이야기까지 거론하고 나서자 새누리당에서도 자신이 살기 위해 당까지 끌어들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16대 때 내가 알기로 20억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17대 공천 때 공천하는데 왜 5억이냐?]

하지만 검찰은 문제의 1억 원이 기탁금으로 사용됐다고 밝힌 적이 없다며 홍 지사의 주장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어떻게든 법적 처벌만큼은 피하겠다며 연일 반격을 시도하고 있지만, 말을 하면 할수록 홍 지사의 처지는 더욱 옹색해지는 형국입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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