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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된 퇴역기 들여와서…北 잠수함 감시?

<앵커>

그렇다면 우리 군은 어떤 대응 무기를 갖고 있을까요? 북한이 보유한 디젤 잠수함은 주동력 체계인 축전지를 충전하기 위해서 종종 이렇게 수면 가까이 부상해서 공기를 흡입해야만 합니다. 바로 이때 우리 군이 운영 중인 P-3C 대잠 초계기가 적의 잠수함을 잡아내는 건데, 이들 초계기 16대 가운데 절반이 도입된 지 20년이 넘을 정도로 매우 낡아서 20대를 새로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도입 기종이 하필이면 더 오래된 데다 미 해군의 퇴역 중고기들이어서 왜 이런 기종들을 사 가지고 오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뉴스 인 뉴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1970년대 후반 생산된 미 해군의 대잠 초계기 S-3 바이킹입니다.

냉전 시대, 항공모함에서 뜨고 내리며 전 세계 바다를 무대로 잠수함을 탐지하던 기종입니다.

하지만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모두 퇴역했습니다.

이른바 전투기 무덤이라고 불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사막 공군기지에 7~80대가 쌓여 있습니다.

해군은 2020년대 실전 배치할 예정인 차기 대잠 초계기로 이미 퇴역한 바이킹을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해군 관계자들이 애리조나의 전투기 무덤을 방문해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대잠초계기 20대를 미리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퇴역 초계기 가격은 대당 수십억 원.

최소 수백억 원대를 호가하는 신형 초계기를 새로 도입하는 것에 비하면 가격이 싼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북한 잠수함 감시하러 수시로 출격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안보 현실을 감안할 때 중고 초계기로는 작전 능력이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양 욱/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 북한의 잠수함이 탄도미사일을 장착하고 공해에 나와 있는 환경에서는 우리 항공기는 모든 시간을 가동해서 동원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에는 신형 기체라도 엄청나게 많은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퇴역한 비행기를 그냥 실전에 배치할 순 없습니다.

손을 많이 봐야 하는데 전면 수리하고 부품 교체하려면 도입가격까지 합쳐서 결과적으로 1대당 300억 원 정도 든다는 게 군 당국의 계산입니다.

게다가 3~40년씩 된 초계기를 아무리 완벽히 수리한들 10년 이상 운항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합니다.

차기 대잠 초계기는 북한 잠수함 감시의 핵심 전력이라는 점에서 추가 도입을 위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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