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눈동자 가진 아이 사진 화제…'희귀병?'

최근 이 아이가 신비로운 보라색 눈동자를 가졌다는 이유로 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종 페이스북 페이지를 살펴보니 같은 사진인데도 눈동자 색이 다릅니다. 어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눈동자 색깔이 훨씬 진한 보라색으로 보입니다. 포토샵으로 채도를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의 실제 눈동자 색깔은 어떨까요?

SNS에서 회자되는 이 아이 사진의 원본은 2014년 7월에 드리아 가르시아 (Drea G. Garcia)가 올린 유튜브 동영상입니다.

실제 유튜브 영상을 보니 아이의 눈동자 색은 몇몇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것만큼 진한 보라색은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유튜브 게시자 드리아 가르시아는 설명글에서 '파란색 눈인데 빛을 받으면 보라색처럼 보여요 (En realidad son azules pero a la luz parecen violetas)'라고 밝혔습니다. 아무리 봐도 보라색으로 보이는 이 아이의 눈동자는 원래 파란색일 수 있을까요? 
Q. 보라색으로 보이는 이 아이의 눈동자는 실제로 파란색일 가능성이 있나요?
A. 류익희/대한안과의사회 총무이사: "네, 파란색일 수 있습니다. 밝은 색 (하늘색, 옅은 녹색) 눈동자의 경우 바깥 빛의 양과 각도에 따라 눈 속에서 반사되는 정도가 달라져 실제 보라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보라색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라색 눈동자는 실제로 존재하는 걸까요?

각종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사람은 '일천만 분의 일의 확률'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 문구가 반복 게재되다 보니 몇몇 사람들은 '그럼 이런 사람이 지구에 700명이나 있는건가', '우리나라에 5명 있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과학적 근거가 있는 걸까요?

Q. 보라색 눈동자는 실제로 존재하나요? 존재한다면 확률은 어떻게 되나요?
A. 류익희/대한안과의사회 총무이사: "보라색 눈동자는 실제로 존재하지만, 보라색 눈동자일 확률은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또 보라색 눈동자와 관련한 게시물에는 보통 '희귀병?' 또는 '알비노...'라고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보라색 눈동자는 병 때문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이 역시 100% 맞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Q. 보라색 눈을 가진 사람들은 병이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A. 류익희/대한안과의사회 총무이사: "보라색 눈동자를 갖는 경우, 백색증 환자를 우선 의심해 볼 수는 있습니다. 멜라닌 색소 결핍되면 눈동자가 보라색일 수 있습니다. 보라색 눈을 가진 여자 이름을 딴 알렉산드리아 제네시스 (Alexandria Genesis)라는 질환 명이 있긴 하지만 실제 존재하는 질병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보라색 눈동자를 가진 사람 중에는 나탸샤 쿠마로바처럼 백색증으로 알려진 알비노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영국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Elizabeth taylor) (1932-2011)의 눈동자 색도 보라색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알비노 증후군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눈동자의 색은 보라색이었습니다. 컬러 콘택트렌즈가 1983년부터 상용화된 것으로 보아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눈은 태어날 때부터 보라색인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지구 상에는 보라색 눈동자 외에도 다양한 색의 눈동자가 있습니다.

Q. 얼마나 많은 눈동자 색이 존재할 수 있나요?
A. 류익희/대한안과의사회 총무이사: "눈동자 색은 홍채 속 멜라닌 색소 함량에 따라 결정되므로 수백, 수천 가지의 모양과 색이 존재합니다. 다만, 미 유전학자 쿤 박사의 분류법에 따라 현재 120여 가지 정도로 나누어 기술하는 것이 통용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눈동자 색은 홍채 속 멜라닌 색소 함량에 따라 결정됩니다. 따라서 인종별 뿐만 아니라 같은 한국 사람이라도 눈동자 색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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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