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대규모 군사력 과시한 러시아…신 냉전 신호?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로 서방 국가들 불참

<앵커>

오늘(9일)은 구 소련이 나치 독일에게 항복을 받아낸 2차 대전 승전 기념일입니다. 당시 미영 연합군 전사자가 40만 명이었는데 러시아는 800만 명이 넘었던 것만 봐도 당시 러시아의 역할이 얼마나 컸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서방 정상들은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해 왔는데 올해는 모두 불참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에 한데 대한 항의 차원인데, 푸틴 대통령은 이에 맞서서 역대 최대 규모의 군사 퍼레이드로 힘을 과시했습니다. 중국과도 다시 손을 잡을 잡게 되면서 새로운 냉전에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전차보다 빠르고 강하다는 T-14 아르마타 탱크가 선두에 섰습니다.

미국 미사일 방어망에 대항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야르스도 등장했습니다.

중국 등 11개 참전국이 동참했습니다.

옛 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 군사 퍼레이드입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70년이 지났지만, 역사는 다시 우리 마음과 경계심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옛 소련은 2차대전 때 나치 독일과 싸우면서 군인과 민간인 2천 700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러시아는 독일에 항복을 받은 오늘을 승전 기념일로 삼아 민족적 자부심을 일깨워왔습니다.

10년 전, 60주년 행사 땐 부시 미국 대통령 등 53개국 정상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반쪽행사로 그쳤습니다.

[브리드러브/나토 사령관 : 우리는 20년 동안 러시아와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은 우리가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제재에 맞서는 동시에 주민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군사력을 과시했습니다.

[모스크바 주민 : 푸틴은 승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크림반도도 우리에게는 또 다른 승리입니다.]

최근 급속히 가까워진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도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어제가 독일에게 항복을 받은 날이라며 승전기념 행사를 따로 했습니다.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 각국의 이해가 서로 부딪히면서 신 냉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이재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