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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어쩌라고…'납 범벅' 학교 운동장 방치

<앵커>

인조잔디가 깔린 학교 운동장 169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됐는데도 다섯 달째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데, 왜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 걸까요?

김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인조잔디가 깔린 운동장에 출입금지 표시가 걸려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치의 20배가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체육 수업도 운동장 밖에서 하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은 운동장 안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서울의 한 중학교입니다.

지난해 전국 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전혀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인조잔디가 깔린 전국 학교 운동장 1천 곳을 조사한 결과 173곳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정부는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운동장은 사용을 중단시키고, 인조잔디를 교체하거나 흙으로 바꾸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4곳을 제외한 나머지 169곳은 다섯 달째 개보수 공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 예산이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교육부에서) 관련 사업을 같이 묶어서 결재를 올린다고 하더라고요.]  

인조잔디 관련 예산은 교육부와 문화부가 절반씩 부담하도록 돼 있습니다.

문화부는 이달 초 예산을 집행했지만 교육부는 학생들의 건강과 관련된 시급한 문제여서 특별교부금을 집행해야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강동철,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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