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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부모님, 건강한 관절을 위해 살빼지 마세요!"

* 대담 : 홍혜걸 박사

▷ 한수진/사회자:
매주 금요일 만나는 <홍혜걸의 메디컬 이슈>입니다. 자, 어르신들, 뼈마디가 쑤신다는 말씀 자주하시죠. 한 조사결과 관절염에 시달리는 어르신들이 70대 이상 여성은 3명에 1명 넘게 나왔다고 하네요. 어르신들의 뼈와 관절 건강에 대해서 홍혜걸 박사님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노년기 건강의 핵심은 뼈와 관절 건강이라면서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자 예컨대 우리나라 여성들의 평균수명이 현재 85세 정도 됩니다. 자 그렇다면 현재 80세 할머니가 계시다면 이 분에게 남아있는 수명이 얼마나 될까 라는 문제인데요. 예측을 할 때 평균 수명에서 자기 나이를 빼잖아요. 그러면 85세에서 80세를 빼면
 
▷ 한수진/사회자:
5년 남은 거죠.
 
▶ 홍혜걸/의학박사:
 
그렇죠. 그런데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보면 10년을 더 사실 걸로 돼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냐 하면요, 평균 수명이라는 게 어릴 때 각종 사고나 유전적인 질병으로 숨진 분들까지 다 감안해서 계산된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고비를 잘 넘기고 중노년 이후까지 맞이한 분들은 웬만하면 평균 수명보다 5년 가까이 더 산다는 겁니다. 이게 뭘 의미하느냐 하면 우리 예상보다 수명이 훨씬 길다는 얘기고요. 그럴 때 우리가 나이가 80,90까지 살 때 암이나 중풍이나 이런 심각한 병들은 이렇게 오래 질질 끄는 병은 아니고 뭔가 단기간에 생사가 결판이 나는 반면, 뼈나 관절은 수십 년 동안 고생을 강요합니다. 골다공증이 생기면 어디 조금만 부딪쳐도 유리뼈처럼 부러지잖아요. 나이 들어도 산책도 하고, 여행도 하고, 스포츠도 해야 하고요. 그때 가장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뼈 건강이 중요하고요. 실제로 통증도 전체 통증의 9할은 뼈와 관절에서 비롯된다는 얘기가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래서 어르신들일수록 뼈 건강, 관절 건강 잘 지키셔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르신들 보면 다 입에 달고 사시는 말씀 있잖아요. 오래 써서 이제 고장 날 때가 됐다는 말씀들 많이 하는데 그때 보면 다 뼈 얘기, 관절 얘기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르신 뼈와 관절 건강을 위해서 뭘 해야 하나요?
 
▶ 홍혜걸/의학박사:
 
저는 잘 드셔야 한다는 얘기를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어요. 오늘 제가 제일 강조하고 싶은게요. 여러 가지 논문들을 보면 어르신들일수록 표준 체중보다 살짝 더 나가는 게 좋다는 결과가 많이 나옵니다. 외견상 볼 때 바짝 마른 어르신보다 살짝 통통한 분이 건강에 좋다는 얘기예요. 이게 청년이나 중년하고 다른 결과입니다. 나이가 60세 이상일수록 이런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요. 실제로 통통한 분이 수명도 훨씬 길고 고혈압이나 당뇨에도 더 오래 살고 잘 안 걸리고 심지어도 치매에도 말이죠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오늘 주제 ‘뼈 건강’도 마른 분보다 살짝 통통한 분이 걷거나 운동할 때 뼈에 하중이 실리면서 밀도가 올라가는 경향가 있거든요. 그래서 어르신들은 잘 드시고 다이어트 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단백질이나 칼슘 많이 드셔서 보통 사람들보다 살짝 너무 많이 찌면 안 되겠지만 살짝 통통해 보인다, 이런 느낌으로 체중을 유지하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소식한다는 분들 많은데 말이죠.
 
▶ 홍혜걸/의학박사:
 
안 됩니다. 그걸 제가 강조해요. 소식이 너무 지나치게 강조돼서 칼로리를 비롯해서 너무 끼니도 줄이고 비쩍 마른 분들이 많은데요. 그건 절대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얘깁니다.
 
▷ 한수진/사회자:
 
살짝 통통한 게
 
▶ 홍혜걸/의학박사:
 
살짝 통통한 게 여러 가지로
 
▷ 한수진/사회자:
 
살짝.
어르신 뼈, 관절을 위해서도 좋다는 얘기시고요?
 
▶ 홍혜걸/의학박사:
 

 
▷ 한수진/사회자:
 
자세나 생활습관도 중요하겠죠?
 
▶ 홍혜걸/의학박사:
 
제가 이거 한 가지 얘기할게요. 한국 어르신들 뼈나 관절, 무릎이다, 허리다, 아픈 분들 가장 안 좋은 습관 중 하나가 바닥에 앉는 습관 때문에 그래요. 맨 바닥에 앉게 되면 엉덩이 관절이죠. 고관절, 무릎 그 다음에 척추에 다 많은 하중이 걸리게 됩니다. 그래서 바닥에 앉는 것보다는 가급적이면 의자, 의자 가운데서도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는 게 좋 다는 얘기예요. 어떤 경우에도 바닥에 앉는 시간을 줄이는 게 어르신들 관절에 가장 좋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양반 자세도 안 좋고요? 쪼그려 앉는 것도 안 좋고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양반 자세든, 쪼그려 앉든, 무릎을 꿇고 앉든 다 안 좋습니다. 그래서 만일 의자 같은 거 목욕탕에 가면 간이 의자 작은 거 있잖아요. 하다못해 거기에 앉는 게 좋아요 어르신들은요. 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양반 자세로 앉거나 이런 습관을 버리는 게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식당을 고르실 때도 허리가 안 좋거나 고관절이 안 좋으신 어르신들 계시다면 바닥보다는 등받이가 있는 그런 식당을 고르는 게 좋다는 얘깁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뼈에도 관절에도 안 좋은 거군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운동은 어떤가요?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 홍혜걸/의학박사:
 
이건 무조건 운동을 해야 합니다. 특히 관절이 안 좋은 어르신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오류가 아프니까 자꾸 안 움직이고 그러면 뼈나 인대가 더 퇴화되고요.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훨씬 더 많은 충격이 관절에 직접적으로 가해지기 때문에 더 아픕니다. 왜 유명한 의학 격언도 있잖아요. 이 시간에서 계속 강조합니다만, 복대 같은 경우 허리 삐끗할 경우 처음에는 도움을 주지만 계속 차고 있으면 나중에 풀 때 훨씬 더 아프다는 얘기죠. 그래서 친구로 만났다가 원수로 헤어진다는 별명이 있다고 했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웃음)
 
▶ 홍혜걸/의학박사:
 
우리 어르신들의 관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프더라도 굴복하지 마시고 조금씩, 조금씩 적절한 운동을 계속 해야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운동이 좋을까요?
 
▶ 홍혜걸/의학박사:
 
어르신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건 물론 수영 같은 게 참 좋아요. 직접적으로 충격이 안 가해지는 운동이니까요. 수영이 수영장 왔다갔다 번거로우시면 그때는 제가 권면하는 게 자전거를 하나 구매하고 타면 쿵쿵 발을 굴리지 않으면서 무릎 관절 주변이 운동이 되기 때문에 TV 앞에 자전거 갖다 놓고 페달을 밟으면서 보시는 거 있잖아요. 이런 거 아주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운동할 때 한 가지 중요한 건 무릎 아픈 분들이 계단을 이용할 때요 내려갈 때는 아픈 쪽 무릎부터 내리고, 올라갈 때는 안 아픈 쪽 무릎부터 내딛는 게 좋은 방식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왜 그래요?
 
▶ 홍혜걸/의학박사:
 
내려갈 때 오른쪽 무릎이 아프다면 오른쪽 무릎을 살짝 내리는 거죠. 그러면 아픈 쪽에 하중이 적은 시간 동안 걸리기 때문에 가능하면 내려갈 때는 아픈 쪽, 올라갈 때는 안 아픈 쪽 이런 식으로 걷도록 하십시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러네요. 이건 굉장히 유용한 팁을 주셨네요.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그런데 어르신들 가능하면 정형외과를 바로 가는 것보다는 재활의학과를 참고하시면 어떨까 싶어요. 아무래도 정형외과는 수술을 권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재활의학이라고 하는 건 수술보다는 운동이나 자세를 많이 교정합니다. 앉아 있을 때 어르신들이 말이죠. 무릎을 쭉 폈다가 힘을 세게 주고 10초 동안 그 다음에 풀어주고, 또 무릎을 쭉 폈다가 힘을 세게 주고 풀어주고 이런 동작을 하루에 수십 번 해주잖아요. 이것만으로 웬만한 무릎 관절염이 치료가 됐다는 얘기가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그만큼 운동이나 자세가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인공 관절이라든지 여러 가지 치료가 있습니다만, 이건 이런 방법으로 도움이 안 될 때 그때 가서 받으셔도 늦지 않다 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 한수진/사회자:
 
간단한 운동방법인데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 홍혜걸/의학박사:
 
네.
 
▷ 한수진/사회자:
 
오늘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혜걸/의학박사: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홍혜걸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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