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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2세 이하 영아 85% 스마트폰 갖고 놀아…성장에 부정적'

* 대담 : 가톨릭대 심리학과 정윤경 교수

▷ 한수진/사회자:

어린 아이들 키우고 계신 분들은 지금 얘기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영유아들이 스마트폰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면 심각한 문제가 따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초등학생이나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얘기가 아니고요. 놀랍게도 6살 이하 어린 아이들 얘깁니다.

이 어린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자주 노출되면서 인지발달이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건데요, 이번 연구를 이끄신 가톨릭대학교 정윤경 교수 연결해서 말씀 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스마트폰과 관련한 연구결과를 내놓으셨는데요. 아주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셨어요?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네, 그렇습니다. 만 6세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3~4세 아이들이고 그리고 만 2세 이하의 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요?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아이들이 핸드폰 가지고 어디다 직접 전화하거나 이럴 것 같진 않은데 말이죠.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그렇죠. 이 아이들이 핸드폰으로 전화하고 검색하기보다는 주로 동영상 그 다음에 게임 많이 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그러면 이번에 조사해보시니까 보통 몇 살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던가요?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어떻게 보면 굉장히 놀라운데요. 어떻게 보면 눈으로 볼 수 있는 순간부터 스마트폰, 스마트기기나 아이패드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좀 지나면 손가락 쓸 수 있으면 사용할 수 있고. 실제로 저희 연구에 참여한 사람 중에 80% 넘는 아이들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고 있었고 더 놀라운 건 만 2세 이하도 굉장히 많은 아이들이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고, 보고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2살도 안 된 아이들이?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2살도 안 됐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요?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어떻게 보면 부모들이 보게 되니까 동영상 같은 건 부모들이 보여주기도 하고 그렇죠. 적극적으로 자기가 사용하는 건 손으로 조작이 가능한 시기인데요. 보는 건 굉장히 어린 나이부터 노출이 돼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주로 어떤 목적으로 사용을 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말씀드린 것처럼 동영상, 만화 보고 조금 지나면 게임. 어떤 아이들은 아주 어린데도 이미 스스로 어플리케이션을 깔아서 자기가 쓰기도 하고 그런 거 가지고 부모들은 굉장히 유능하다고 생각하고 우리 아이가 주의 집중을 잘 한다고 하지만 그건 진짜 주의 집중도 아니고 그렇게 어려운 능력도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도 놀랍죠.

▷ 한수진/사회자:

아이들이 앱도 깔고 그러면 어머님들이 아휴~ 6살도 안 됐는데 이렇게 잘 한다고~ 좋아하고 그런데.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그렇죠. IT 신동이야, 똑똑해.

▷ 한수진/사회자:

맞아요. IT 신동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런 게 아니라는 말씀이잖아요. 문제가 많다는 얘기죠?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네. 저희가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아주 어릴 때부터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은 정서 조절 그리고 언어, 인지 이런 데에 다양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아주 심각한 중독이나 장애 수준은 아니지만 덜 사용하는 아이들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아이들에 비해서는 모든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서적으로는 어떤 문제가 생기는 건가요?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그렇죠. 엄마들이 생각하기에 아이들이 짜증내면 휴대폰을 주니까 오히려 아이들이 짜증이 덜 나고 그럴 것 같은데 이렇게 휴대폰을 많이 쓰는 아이들은 실제로 정서 조절이 잘 안 돼요. 화가 나도 화를 잘 다스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거 이런 게 잘 안 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정서조절 능력이 떨어져요. 그리고 이런 아이들의 특징이 징징거려요. 짜증을 많이 낸다는 건데요. 오히려 짜증을 덜 내게 하려고 엄마들이 쉽게 쥐어주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런 조절 능력이 잘 성숙하지 못해서 평소에는 조금 징징거린다든지, 화가 나도 잘 조절이 안 되고. 그래서 부정적 정서라고 하는 것들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우는 아이 달랜다고 공갈젖 같은 거 아이 입에 물려주는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아이가 조금만 짜증내면 휴대폰 주는 게 안 좋다는 말씀이세요. 정서적으로 더 오히려 안 좋은 쪽으로 간다는 말씀이시죠?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그렇죠. 정서뿐만 아니라 저희 연구 중에 중요한 건 아이들이 직접 인지 기능 기본적인 인지 기능이라는 게 중요한 자극에 주의 집중을 하고 규칙에 맞춰서 반응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는데요. 그게 영유아기 때 발달하는 게 중요하는데 그런 능력도 조금 떨어지는 경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은 쉽게 아이들한테 부모가 편하게 뭐를 얻을 수 있지만 결국은 대가를 치르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조심스럽게 들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구체적으로 인지발달 측면에서 어떤 문제가 나타나는 건가요?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이 시기에 제일 중요한 건 자기 주위에 집중하는 거예요. 규칙이 있으면 그것에 맞춰서 집중하는 대상을 이동시키고 그리고 거기에 맞춰서 반응을 결정하는 그게 우리가 실행기능이라고 얘기하는데요. 그게 기본적인 인지 기능이에요. 이상하게 스마트폰을 쓰면 그런 기능이 더 발달할 것 같잖아요? 계속 자극이랑 반응을 하는데 오히려 그런 기능을 정교하게 활용하는 능력은 많이 떨어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저도 그건 놀랐어요. 실제로 우리가 그 기능을 측정하는 것도 스마트기기로 했거든요. 컴퓨터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능력에서는 많이 떨어진다는 게 저희도 놀라웠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혹시 언어 발달에도 영향을 미칩니까? 교수님?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이번 연구는 아니지만 저희가 지속적으로 이런 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언어를 이해한다든지. 아무래도 그렇죠. 스마트폰을 쓰게 되면 진짜 사람이랑 상호작용하는 기회도 줄어들고. 어쨌든 언어는 사람을 통해서 배울 수밖에 없는데 스마트폰이 아무래도 그런 좋은 기회를 박탁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언어도요 저뿐만 아니라 해외 몇몇 연구들 보면 조금 떨어진다는 그런 결과들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결과들이 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그리고 실제로 문제가 있어서 오는 아이들도 있고요. 그런 아이들을 들여다 보면 스마트기기를 하루 종일 많이 쓰는 아이들이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나이가 많아질수록 점점 더 그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겠죠.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도 그렇고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부모님의 역할이나 양육 태도, 심리 상태 이런 게 다 중요할 것 같은데요. 이번 연구에서 그런 연관성도 드러났습니까?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그렇죠. 연구 보면서 부모님들이 내가 아이 잘못 키웠구나, 죄책감을 갖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실제로 스마트폰 사용 관련 연구된 게 영유아는 결국 부모의 역할인데 부모가 꼭 자기 잘못이라기보다는 실제로 어떤 부모가 아이들한테 스마트폰을 많이 노출시키게 되는가 하면요. 자기가 양육 스트레스 그러니까 아이 키우는 게 힘들고 또 애들이랑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르는 양육 효능감이 떨어진다든지 그런 부모들의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써요. 실제로 자기도 아이 앞에서 무분별하게 쓰게 되고요. 그리고 아이가 쓰게 되더라도 중요한 건 규칙 없이 그냥 방치하는 거죠. 그런 경우에 결과가 가장 안 좋아요. 지금 어떻게 보면 부모의 스트레스, 양육의 문제, 아이를 어떻게 잘 키워야 하는지, 필요한 어떤 놀이를 어떻게 잘 해줘야 하는지 이런 것에 대한 지식이나 지원이 많으면 스마트폰에서 아이들을 구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그런데 부모들이 아이들과 하루 종일 놀아주기 쉽지 않다는 얘기 많이 하거든요.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럴 때 스마트폰이 유용하다 이런 얘기도 많이 하는데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그렇죠. 제일 싸고 쉬운 베이비시터죠. 그렇지만 어떻든 모든 건 대가를 치르게 돼 있고 그리고 예전에는 없이도 살았잖아요. 저도 비슷한데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옛날에 우리 어릴 때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웠을까 스마트폰이 없을 때 그런 생각도 많이 해보는데요. 이때 아이들은 정말 자연물, 정말 감각적으로 통하고 느낄 수 있는 물건 그리고 사람이 가장 좋은 자극이거든요. 사실 스마트폰에 몰입되고 중독될 것 같은 아이들도 엄마랑 같이 아빠랑 같이 나가서 공차고 놀래? 그러면 이 아이들은 다 나가요.우리는 아이들이 이걸 좋아해요 하고 던져주지만 아이들은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서 온몸으로 같이 놀고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이끌어주시면 좋은데 그게 참 어렵긴 하죠 현실적으로.

▷ 한수진/사회자: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노력을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 좋겠죠. 사실 아이가 이미 스마트폰에 중독이 된다고 하잖아요. 중독이 되게 되면 그때는 아무리 나가서 놀자고 해도 안 놀 수 있는 거겠어요.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그렇죠. 아직 영유아 아이들은 중독까지라고는 얘기하지 않아요. 약간 그런 경향성이 보이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게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아동 후기 또는 청소년기에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은 거죠. 그렇게 되면 다른 여러 가지 문제들이랑 겹치면서 부모 입장에서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그렇기 때문에 아직 아이들이 어릴 때 엄마랑 같이 놀까? 할 때 기쁘게 따라올 수 있을 때 다양하게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놀고. 스마트기기도 결국 어찌 보면 사용할 수밖에 없는 건데 사용하더라도 부모가 규칙을 정해주고, 사용할 때 같이 보면서 아이가 무슨 게임 어떤 동영상을 보는지 이야기하고 그걸 통해서 같이 상호작용 할 수 있다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는 훨씬 결과가 좋게 나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결국 영유아기 때 스마트폰의 문제는 부모의 역할이 참 크다 이렇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예 사용 안 하도록 하는 것보다는 좀 사용을 하게 하더라도 규칙을 좀 정해라 일단.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어느 정도 시간만 하자, 그런 규칙을 말씀하시겠죠?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네, 그렇죠. 물론 적게 사용할수록 좋습니다. 안 사용하면 더 좋고. 그렇지만 아주 불가피할 때는 부모가 깊은 관여를 해야겠죠. 우리 아이가 무슨 어플을 쓰고 있는지, 무엇을 보는지, 어떻게 그것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하고 규칙을 정해주는 것 자체가 아이들의 조절 기능 이런 것들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훈련이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청소년들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대체 몇 살 이하 정도까지 스마트폰 쓰지 않도록 하는 게 좋겠다 혹시 그런 거 있습니까?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네. 저하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 서양에 많은 아동 임상 소아 정신과 의사들은 놀랍게 만 12세 이후부터 스마트폰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이후에 써도 충분히 IT 신동이 될 수 있을 만큼 활용 가능하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왜 그렇습니까 그건? 간단하게 짧게.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그건 일단 아주 어렸을 때는 이런.. 사실 어른들이 스마트폰을 쓰는 건 제대로 활용하면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어요. 그건 어른들이 조절 기능이 어느 정도 발달됐기 때문인데 12세 이하의 아이들 같은 경우는 아시다시피 자기 마음을 다스리고, 하고 싶은데 참는다든지 이런 것들을 통틀어서 자기 조절 능력이라고 하는데요.

▷ 한수진/사회자: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말씀이시군요.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그런 능력이 없는 아이들은 이런 기기의 주인이 되기보다는 노예가 돼서 끌려갈 수 있기 때문에 전 그렇게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가톨릭대 정윤경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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