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운전 중 시비가 큰 충돌로 이어지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죠.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닌 모양입니다. 중국에서는 운전 시비로 한 여성운전자를 정말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쓰촨성 청두시의 한 간선도로에서 승용차 한 대가 급하게 출구로 빠져나가려고 다른 차 앞에 위험하게 끼어듭니다.
차를 따라간 남성 운전자는 상대 여성 운전자에게 고함을 칩니다.
[도대체 운전을 할 줄 아는 거야? 한심하게.]
상대 여성은 지지 않고 진로를 방해하며 맞대응을 합니다.
결국 남성은 갓길에 차를 세우더니 여성 운전자를 끌어내 무자비하게 폭행합니다.
1분여 동안 폭행을 당한 여성은 얼굴과 목 등을 크게 다쳤습니다.
[청두시 다관병원 담당의 : 나중에 상처가 안면에 계속 영향을 주면 안면 수술 치료도 고려해야 합니다.]
경찰에 폭행혐의로 체포된 뒤 가해 남성은 뒤늦게 사과했습니다.
중국에서 운전자들 간의 갈등과 싸움은 드물지 않지만, 남성 운전자가 여성 운전자를 폭행했다는 점에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후광웨이/쓰촨 사회과학원 교수 : '도로 분노증'의 본질은 극도의 이기심입니다. 운전을 하든, 무엇을 하든 사회가 자신만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죠.]
도로 위의 무질서가 운전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면서 '도로 분노증'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마 규)